[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할리우드 스타 캐서린 제타 존스가 영국 축구팬들을 사분오열(?) 시키고 있다. 영국 웨일즈 태생으로 할리우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캐서린 제타 존스는 최근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선전하고 있는 잉글랜드 팀을 응원했다가 축구팬들, 특히 같은 지역 출신인 웨일즈 사람들로부터 큰 비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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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제타 존스. 사진출처 | 인스타일

축구 종주국인 영국은 잉글랜드를 비롯해서 웨일즈,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등 4개의 지역에서 월드컵 출전권을 따낼 수 있는 어드밴티지(?)를 갖고 있다. 연합국가의 성격으로 인해 오랫동안 인종적(켈트족, 앵글로색슨족), 역사적으로 충돌이 잦아 월드컵에서는 네개의 국가로 인정을 받고 출전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잉글랜드만 본선 진출권을 획득해 참가하고 있다. 국기도 유니언잭이 아닌 하얀 바탕의 빨간 가로 십자가의 잉글랜드 깃발을 사용하고 있다.

캐서린 제타 존스는 최근 자신의 SNS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플레이어인 해리 케인이 뛰고 있는 잉글랜드 축구팀을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남겼고, 이에 발끈한 한 웨일즈 축구팬이 “당신(캐서린 제타 존스)은 잉글랜드를 응원하는 유일한 웨일즈 사람이다. 럭비 경기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인데, 축구에서...”라며 분노의 댓글을 올렸다.

또 다른 팬도 “웨일즈는 이번 월드컵에 탈락했다. 잉글랜드를 응원하다니....”라며 거들었다. 하지만 캐서린 제타 존스는 “나도 알고 있다. 그래도 잉글랜드를 응원하겠다”며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는 답글을 올렸다. 한편 한 잉글랜드 축구팬은 “캐서린이 올바른 선택을 했다. 하루빨리 잉글랜드로 이사오라”는 댓글을 달며 분란을 부채질고 있다.

‘United Kingdom’이라는 이름아래 네 개의 지역으로 나뉘어 있는 영국은 그동안 협력과 반목을 통해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웨일즈는 1284년에 영국에 합병됐고, 최근 2014년에는 북부 지역에 위치한 스코틀랜드가 분리 독립에 관한 주민투표를 실시했지만 40여 만표 차이로 부결되기도 했다.

16강전에서 강호 콜롬비아를 승부차기로 물리치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잉글랜드. 8강을 넘어 4강, 결승전까지 올라간다면 캐서린 제타 존스의 SNS는 영국 축구팬들의 화약고가 될 전망이다.

rainbow@sportsseoul.com 사진출처 | 인스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