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김영권
김영권. 2018. 7. 1 청담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김영권(28·광저우헝다)은 급할 게 없다. 여유롭게 미래를 준비하면 된다.

2018 러시아월드컵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센터백 김영권을 향한 유럽 클럽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초 프랑스 언론 텔레그램, 풋메르카토 등 복수 언론은 리그앙 전통의 강호 스타드 렌이 김영권 영입에 관심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3일(한국시간)에는 터키 포토스포르가 터키의 명문 베식타쉬가 김영권 대리인과 접촉해 계약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김영권의 국내 대리인에 따르면 아직까지 유럽 클럽에서 공식적인 제안은 도착하지지 않았다. 김영권의 에이전트인 김성호 FS코퍼레이션 실장은 “공식 오퍼는 아직까지 없다. 우리도 그쪽에서 왜 그런 구체적인 뉴스가 나온지는 모르겠다. 아마 유럽 에이전트들이 접촉하는 것 같은데 일단 우리는 제안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공식 제안은 없지만 정황상 김영권의 유럽 진출은 성사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기복 없이 능력을 증명했고 무엇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의 독일을 상대로 맹활약했다. 흔치 않은 왼발잡이에 빌드업 능력까지 보유하고 있다. 피지컬도 유럽 선수들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 유럽 센터백들에게 부족한 스피드까지 갖춘 선수라 희소성이 있다. 돈 대신 미래를 택한 김영권은 광저우에서 받는 연봉의 절반 정도로 몸값을 낮춰 진입 장벽도 낮아졌다.

거론되는 팀들의 면면을 볼 때 김영권은 이미 유럽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프랑스 리그앙과 터키 슈퍼리그 모두 유럽에서 손꼽히는 중상위권 무대다. 렌과 베식타쉬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에 참가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렌은 지난 시즌 리그앙 5위에 오르며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진출권을 확보했다. 베식타쉬의 경우 슈퍼리그 4위를 차지해 유로파리그 3차 예선부터 대회를 시작한다. 어느 정도 전력이 갖춰진 팀들이 영입을 원한다는 사실을 보면 김영권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추가로 렌은 과거 남태희 영입에 관심을 보인 적이 있고 베식타쉬는 서울을 이끌었던 세뇰 귀네슈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다. 한국과 어느 정도 인연이 있는 팀들이다.

급할 이유는 없다. 유럽 이적시장은 8월까지 이어진다. 아직 두 달 가까이 남아 있다. 계속해서 이름 있는 팀들과 연결되는 만큼 김영권을 원하는 클럽은 더 나올 가능성이 크다. 선택지가 많아지는 분위기라 김영권도 기분 좋게 유럽 진출을 기다리고 있다. 공식 제안이 오면 팀 상황과 계약 조건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아내와 두 자녀가 있는 만큼 생활하는 환경도 판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딸(4세)의 교육 문제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도시의 특성이 중요하다. 김 실장은 “여러가지 요소를 봐야 할 것 같다. 팀에서 얼마나 원하는지, 주전급으로 뛸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선수 개인의 호불호도 생각해야 한다. 오퍼가 들어오면 선수 의견을 바탕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귀국 후 국내에서 바쁜 일정을 보낸 김영권은 다음주 중으로 중국 광저우로 출국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동시에 신변 정리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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