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선두타자 강백호, 초구로 만든 홈런
2018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 강백호가 1회 홈런을 날린 후 덕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2018. 6. 13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어느덧 반환점을 돈 신인왕 레이스는 ‘슈퍼루키’ KT 강백호(19)가 꽉 쥐어잡았다. 경쟁자들 중 가장 꾸준한 활약으로 레이스를 호령하고 있다.

강백호는 8일 현재 80경기 출전해 타율 0.302, 15홈런, 47타점을 기록했다. 고졸 신인으로서는 기대 이상의 꾸준한 활약이다. 시즌 중반 잠시 주춤하며 2할대로 내려갔던 타율도 최근 다시 3할대로 끌어올렸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349로 지난 7일 사직 롯데전을 포함해 두 차례 3안타 경기를 했고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 경기도 네 차례나 된다. 반환점을 돌아 전반기를 마무리 짓는 시점에서 ‘어신강(어차피 신인왕은 강백호)’이라는 말까지 나올 만큼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2018 KBO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로 KT 유니폼을 입은 강백호는 올시즌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손꼽혔다. 그 기대에 걸맞게 첫 인상도 강렬했다. 데뷔 첫 타석부터 지난 시즌 20승에 빛나는 KIA 헥터 노에시를 상대로 홈런을 쏘아올리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그 기세를 이어 3월 7경기 타율 0.370을 기록하며 강백호는 리그 최고의 신인으로 일찌감치 눈도장 찍었다.

그런데 시즌 초반에는 강백호 뿐만 아니라 유독 고졸 루키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두산 곽빈, 롯데 한동희, 삼성 양창섭, 한화 박주홍(이상 19세) 등 고졸신인들이 존재감을 뽐냈고 다수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4월 강백호의 방망이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나머지 후보들이 치고 올라오며 신인왕 레이스가 한층 불타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꾸준함’에선 강백호를 따라갈 선수가 없었다. 다른 후보들이 1군과 2군을 왔다갔다한 반면 강백호는 단 한 번의 이탈도 없이 줄곧 1군 경기에 나서고 있다. 4월 잠깐의 슬럼프도 금방 극복해냈고 5월과 6월 각각 타율 0.324, 0.329로 고른 성적을 유지했다. 부담스러울 수 있는 1번타순에서도 타율 0.351, 10홈런, 24타점으로 ‘강한 리드오프’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보통 고졸 신인은 데뷔 첫해 반짝 활약만 해줘도 팀 입장에서는 고맙다. 그러나 이를 넘어선 꾸준한 강백호의 활약은 9위에 머물고 있는 KT의 유일한 위안거리이기도 하다. 신인왕 레이스를 지배하고 있는 강백호의 꾸준함이 시즌 막바지까지 이어질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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