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준범 인턴기자]'비디오스타' 27년차 방송인 김원희가 농익은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17일 오후 방송된 MBC every1 예능 프로그램 '비디오스타'에서는 '마음 재벌 특집! 어디서 사람 냄새 안 나요?' 편으로 솔비, 김원희, 성대현, 홍경민이 출연했다.


김원희의 등장에 MC 김소현은 "게스트 출연은 오랜만이지 않느냐"고 입을 열었다. 이에 김원희는 "담당 PD가 정성을 다해 섭외를 해서 꼭 한 번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 발로 왔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오랜만의 게스트 출연임에도 김원희는 거침없는 입담을 선보였다. 그는 MC들 대신 "성대현이 남성 갱년기를 앓고 있다"고 밝히며 "말수도 줄고 자주 운다. 파마도 세게 한다"고 폭로했다. 성대현은 "주변에서 3년째 나보고 갱년기라고 한다"며 억울해하면서도 김원희의 비밀을 공개했다. 그는 "김원희 씨랑 7년째 매일 보고 있는데 남편분을 본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결혼식 이후 남편을 본 사람이 없다고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당황한 김원희는 "남편이 쑥스러워서 공개되는 걸 꺼린다"고 해명했다.


이어 근황 토크가 이어졌고, MC들은 김원희를 "기부천사"라고 불렀다. 김원희는 "데뷔한 이후 운이 좋게도 꾸준히 했다"면서 "쉬는 시간 없이 일하는 게 행복이라 생각했고, 좋은 일로 갚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봉사를 시작한 계기를 밝혔다. 또 가장 뿌듯했던 순간을 뽑아달라는 질문에는 "초등학교 때 도와줬었는데 SNS로 취직했다고 연락이 왔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를 들은 성대현은 김원희를 향해 "여자 션이다"고 거들었다.


김원희는 올해도 데뷔 27년 차지만 연예인은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밝혔 눈길을 끌었다. 그는 "사실 저는 연예인을 하고 싶어서 시작했던 게 아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실제로 수줍음이 많아 온몸이 빨개진다"면서 "방송을 하는 건 좋지만 연예인의 삶과는 거리가 멀다"고 담담하게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MC들은 김원희에게 "남편을 향해 영상편지를 써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김원희는 "집이 스튜디오 근처라 기다리고 있다"면서 거절했다. 이에 성대현은 "그러면 카메라를 대동하자"면서 "우리 분량 필요 없으니까 남편 멘트라도 얻자"고 너스레를 떨었다. 머뭇거리던 김원희는 남편에게 "시동 걸어"라고 영상편지를 남긴 뒤 성대현을 보고 "나 남편 있는 여자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원희는 "오랜만에 게스트로 등장해 떨린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지만 방송이 시작되자 27년 차 예능인의 면모를 그대로 뽐냈다. 성대현과 티격태격 케미를 선보이며 웃음 사냥에 성공했다. 또 솔비가 그룹 방탄소년단의 진을 언급하자 "BTS가 어디 방송국인 줄 알았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MC로 꾸준한 활약을 펼친 김원희였지만 이날만큼은 게스트로서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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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MBC every1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