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가 어딘데 이타카로 가는길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여행 예능이 폭넓게 확장되고 있다.

KBS2 ‘1박 2일’을 시작으로 tvN ‘꽃보다’ 시리즈 등이 많은 인기를 얻으며 다양한 여행 예능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시청자들은 여행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지친 일상 속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는것은 물론, 스타들의 일상 모습까지 볼 수 있었다. 스타들 역시 일과 여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타 예능 프로그램보다 출연을 선호하기도 했다.

하지만 높아지는 인기와 함께 비슷한 스타일의 여행 프로그램이 계속되며 식상하다는 평이 많아졌다. 이에 최근 등장한 여행 예능 프로그램은 보다 폭 넓은 소재와 변형을 통해 확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먼저 여행 예능의 바이블로 꼽히는 ‘1박 2일’ 유호진PD의 복귀작이자 배우 지진희, 차태현 등의 조합으로 주목 받았던 KBS2 ‘거기가 어딘데??’가 있다. ‘거기가 어딘데??’는 연예인 탐험대가 극한의 탐험지로 떠나 펼치는 생존기를 담은 프로그램으로 현재 오만 아라비아 사막 편이 방송되고 있다. 기존 여행 예능 프로그램과 달리 명소나 힐링 장소 보다는 미지의 세계로 떠나 뜻밖의 상황과 만나게 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특히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극한 상황과 이를 이겨내는 출연진의 모습이 색다른 재미를 전하고 있다.

지난 15일 첫 방송된 tvN ‘이타카로 가는 길’은 음악과 SNS를 여행과 결합시켰다. SNS에 업로드한 노래 영상의 조회수로 얻은 경비로 터키에서 그리그 이타카섬까지 가는 여정을 담는다. 지난 4월 터키로 떠난 윤도현과 국카스텐 하현우는 다양한 라이브 영상을 SNS에 게재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타카로 가는 길’은 JTBC ‘비긴어게인’과 유사한 포맷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SNS와 이를 통한 경비 획득을 통해 차별화된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선을넘는녀석들 땡철이
MBC ‘선을 넘는 녀석들’ 출연자 이시영, 설민석, 차은우, 김구라(위), TV조선 ‘땡철이 게스트하우스 투어-어디까지 가봤니’ 출연자 노홍철, 김희철, 김영철. 사진 | MBC, TV조선 제공

MBC ‘선을 넘는 녀석들’은 역사라는 테마 안에서 진행되는 여행 예능이다. ‘스타 역사강사’ 설민석이 출연한 만큼 국경선을 넘으며, 국가 간의 역사와 문화 등을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실제 여행 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며 두터운 마니아 시청자 층을 이뤄 당초 16부작 시즌제로 시작됐지만 4회 연장까지 결정했다.

지난 15일 첫 전파를 탄 TV조선 ‘땡철이 게스트하우스 투어-어디까지 가봤니’ 역시 현지에서 얻은 정보만으로 명소를 찾고 출연자들이 게스트하우스에서 직접 머물며 여행객들과 교류하는 독특한 포맷이다. ‘땡처리’ 항공권, 게스트하우스 등 실속 있는 여행 아이템을 통해 기존 여행 프로그램보다 리얼에 집중하고 참신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 있어 차별화를 갖고 있다.

올해 사회 전반에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열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그를 가장 반영한 여행 예능 프로그램은 탐험부터 음악, 역사, 실속 정보 등 다양한 분야와 결합하며 진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예능 프로그램 관계자는 “시청자들이 콘텐츠를 통한 힐링과 대리 만족을 얻고 싶어 하는 가운데 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여행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기존과 비슷한 내용보다는 차별화에 초점을 맞추고 여행 예능 프로그램이 갖는 정보성과 재미, 두 가지를 적절히 조화하는 것이 관건일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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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2,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