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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4번 김현수.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LG 김현수(30)가 옛 동료 더스틴 니퍼트에게 처음으로 홈런을 빼앗아냈다.

김현수는 29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해 자신의 시즌 17번째 아치를 그려냈다. 0-3으로 뒤진 4회초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니퍼트가 던진 몸쪽 낮은 슬라이더(134㎞)를 걷어 올려 우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첫 타석에서 몸쪽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 당겨 강한 1루수 땅볼로 돌아선 아쉬움을 되갚은 한 방이었다.

니퍼트와 김현수는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두산에서 한 솥밥을 먹으며 투타 기둥으로 활약했다. 2015년에는 두산에 14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선물하는 등 상징과도 같은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우정을 과시하던 이들은 2016년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지며 이별했다. 변함없이 두산의 선발진을 지키던 니퍼트는 올시즌을 앞두고 KT로 이적했고, 빅리그 도전을 중단한 김현수는 라이벌팀인 LG에 새둥지를 틀었다.

2015년 한국시리즈 5차전 이후 1002일 만에 상대 투수와 타자로 조우한 셈이다. 이날은 KT 유니폼을 입은 니퍼트의 첫 번째 LG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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