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조승우 지성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이병헌부터 조승우, 지성까지 ‘믿고 보는 배우’들이 일주일 내내 안방극장을 풍성하게 채워주고 있다.

전작을 통해 대체 불가 연기력을 알렸던 세 배우가 다시금 안방극장으로 복귀하며 묵직한 연기력으로 활약하고 있다. 더운 날씨 속에서 이병헌, 조승우, 지성이 다양한 장르에서 각자의 캐릭터를 소화해내며 시청자에게 시원한 재미를 선사해주고 있다.

먼저 이병헌은 tvN 주말극 ‘미스터 션샤인’에서 미국 해군 장교 유진 초이 역으로 출연 중이다. 이병헌은 지난 2009년 방송된 KBS2 ‘아이리스’ 이후 약 9년 만에 드라마 복귀작이었기에 ‘미스터 션샤인’ 출연 당시부터 많은 기대가 집중됐다. 스크린을 주 무대로 아시아는 물론 할리우드에서도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이병헌이 무엇보다 김은숙 작가와 만났기에 두 사람의 시너지 역시 작품 최고의 관전 포인트였던 것.

‘미스터 션샤인’은 대작을 향한 기대만큼 스토리라인 속 친일 미화 논란, 주연 배우 나이차 논란 등 우여곡절도 있었다. 하지만 10%대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 기준)을 가볍게 넘고 8회에서는 12.33%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등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이런 인기에는 극을 이끄는 이병헌의 안정적인 연기가 큰 역할을 한다는 평이다. 이병헌은 조국을 향한 복수심에 가득 찬 냉철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일상에서는 허당의 모습을 보이고 애신(김태리 분) 앞에서는 수줍은 사랑의 감정을 나타내는 등 복잡한 내면의 유진을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영어부터 일본어 연기까지 무리 없이 소화해내는 것도 이병헌이었기에 가능했던 부분이었다.

이병헌의 주말 기운을 이어받아 JTBC 월화극 ‘라이프’에는 조승우가 있다. 조승우는 ‘라이프’를 통해 전작 tvN ‘비밀의 숲’에 이어 또 다른 인생 캐릭터를 쓰고 있다. 기존 의학 드라마와 달리 병원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인물들의 신념을 그린 ‘라이프’에서 상국대학병원 총괄사장 구승효 역을 맡은 조승우는 냉철한 승부사 캐릭터를 그려내고 있다.

이병헌 조승우 지성
배우 이병헌(시계방향으로), 지성, 조승우. 사진 | 화앤담픽처스, 나무액터스, 씨그널엔터테인먼트, AM스튜디오 제공

방송 전 제작발표회를 통해 초반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본인의 캐릭터를 “극혐”이라 표현해 화제가 됐던 조승우는 구승효의 입체적인 면모를 그리고 있다. 특히 1회 엔딩에서 강단에 선 뒤 의사들과 쳐다보기만 했던 장면은 대사 하나 없었지만 조승우의 표정 연기만으로 긴장과 몰입감을 선사했기에 짧은 분량이었지만 역대급 엔딩이었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 외에도 조승우는 냉철함 뿐 아니라 구승효를 통해 의료계의 민낯을 파헤치는 등 깊은 여운이 남는 연기를 보였다.

조승우 뿐 아니라 이동욱, 유재명, 문소리, 이규형, 원진아 등 연기력 구멍 없는 배우들이 출연하는 ‘라이프’지만 초반 조승우의 밀도 높은 연기력이 화제 집중에 성공했기에 순항에 큰 영향을 줬다는 평이다.

이어 지성은 tvN 수목극 ‘아는 와이프’를 통해 공감의 힘을 보이고 있다. 앞서 MBC ‘킬미힐미’를 통해 전무후무한 1인 7역, SBS ‘피고인’을 통해 ‘갓지성’이란 수식어를 얻은 지성이 현실 가장으로 돌아왔다. 지성은 지난 1일 첫 방송된 ‘아는 와이프’에서 회사와 가정에 치이는 차주혁 역을 맡았다. 특히 지성은 분주한 직장인의 아침부터 고단한 업무, 게임기 하나에 행복해 하는 모습까지 현실감 넘치는 30대의 모습을 디테일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타임슬립’은 이전의 다른 드라마, 영화에서도 단골 소재로 사용돼왔다. 하지만 ‘아는 와이프’가 신선하게 느껴지는 데는 지성의 뻔하지 않은 연기력도 한 몫을 했다. 1, 2회에서 지성이 연기로 표현한 차주혁의 캐릭터 설명과 감정이 타 작품과 차별성이 있었기에 보다 다르게 느껴지고 있다. 이에 앞으로도 펼쳐낼 지성 표 ‘타임슬립’에 기대가 되는 이유기도 하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이병헌, 조승우, 지성은 이름만으로도 이미 작품에 대한 신뢰까지 보장하는 몇 안되는 배우들이다. 그런 이들이 전작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하고 새로운 소재의 작품에 도전하고, 연기 변신을 시도한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이미 방송분을 통해 이름값을 증명한 배우들인 만큼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이들을 일주일 내내 볼 수 있는 것이 즐거움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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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배우근·박진업·김도훈기자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