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
배우 겸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서현. 사진 | 한신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이자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서현이 활동의 새로운 막을 차근차근히 열고 있다.

서현은 지난해 오랜 시간 함께해온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떠나 홀로서기에 나섰다. 이후 MBC 드라마 ‘시간’에서 주인공 설지현 역을 맡는 등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서현은 “연습생 기간까지 15년 정도 SM에 있었다. 정말 훌륭한 회사라 생각한다. 모든 것이 갖춰진 환경에서 금수저처럼 자랐다 생각한다. 그 안에서 힘든 것도 많았지만 환경 자체는 너무 좋았다. 또 나를 이만큼 키워준 것이 SM이기에 감사하다. 하지만 앞으로 뭘 하고 싶을까 생각했을 때 스스로 뭔가 부딪히며 해보고 싶었다. 아무래도 회사가 크기 때문에 모든 선택에 있어 내 생각이 많이 반영될 수 없는 시스템이다. 그 안에서 안전하게 갈 수 있었지만 도전을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또 내가 안주하고 있단 생각도 들었다”고 홀로서기 배경에 대해 말했다.

이어 “회사를 나온 뒤 1년 동안 많은 경험을 했다. 힘든 일도 많이 있었고 그립단 생각을 했다. 그래도 이런 선택을 하길 잘했다 생각했다. 내 선택으로 인해 결정되는 만큼 더 많이 공부하게 되고 직접 발로 뛰는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인생에서 많은 도움이 됐던 시기 같다”고 설명했다.

서현

서현은 지난 2월 서울에서 열린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에서 깜짝 등장해 북측 가수들과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이어 남북평화협력기원 평양공연 ‘우리는 하나’의 MC를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인생에서 다시는 하지 못할 것 같은 경험이었다”고 말한 서현은 “서울 공연 당일 연락을 받아 어리둥절하고 보이스피싱인가 했다.(웃음) 날 믿어주셨기 때문이라 생각해 잘 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다행히 별 탈 없이 할 수 있었다. 엄청 떨리고 우리나라 대표란 생각으로 했다. 그래도 무대에 서니 소녀시대 활동을 통한 경험이 토대가 돼 편안한 느낌도 들었다. 영화 속에 들어간 느낌이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평양 공연에 대해서는 “서울 공연 덕분에 다시 불러주신 것 같다. 큰일을 맡겨주셔서 이걸 내가 해도 되나 고민했다. 그래도 큰 책임감을 갖고 했다. 평양 공연 당시 인생에서 가장 아픈 순간이었다. 몸살 감기로 열이 내려가지 않고 목소리도 안나오더라. 약도 계속 먹고 스태프들과 기도도 했다. 리허설 당시까지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는데 공연 당시 기적적으로 목소리가 나올 수 있었다. 끝나고 울었다”고 회상했다. 조용필, 윤도현, 강산에, 백지영 등 함께 평양에 간 가수들과 단체 채팅방이 있다며 “선배님들께서 친근하게 대해주셨다. 잘 보고 있다며 응원도 해주셨다. 새로운 가족이 만들어진 느낌이다”고 돈독한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서현은 국가 행사에 참여할 정도로 ‘바른생활’ 이미지다. 좋은 이미지지만 변화를 시켜보고 싶진 않을까. 서현은 “아쉬울 때도 있다. 대중이 내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예능 밖에 없는데 10년 전 예능 속 모습에 멈춰져 있는 것 같다. 사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이 변하기도 하고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는데 그런 것들을 못 보여드린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 잘 아는 사람들은 ‘너 진짜 웃긴데’라 말해준다. 하지만 그것을 억지로 깨려고도 하지는 않는다. 그것 또한 내 모습이고 자연스럽게 다가가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배우로서 서현의 이미지를 떠올렸을 때 바른 이미지가 있었는데 전혀 다른 것을 하면 신선한 충격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긍정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작품을 마친 서현은 오는 11월 단독 팬미팅을 열 예정이다. 그는 “혼자는 처음인데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설레는 모습을 드러냈다. 앞으로 활동에 대해 “푼수 같은 4차원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사실 내 안에 가장 큰 부분인데 자연스럽게 잘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한신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