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선수 변화는 있을 것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축구대표팀 부임 뒤 거의 고정된 멤버로 지난 3차례 A매치를 치렀다. 멤버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친선경기에선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경쟁을 유도해 옥석을 가리고 내년 1월 UAE 아시안컵 본선 준비하는 한편 더 나아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예선 및 본선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앞선 포르투갈 대표팀 등에서도 비슷한 문제로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이와 관련해 벤투 감독은 16일 파나마전에선 선발 교체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15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나마전 사전 기자회견에서도 자신이 부임한 뒤 1분도 뛰지 않았던 박주호를 데리고 나와 변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파나마전에선 일부 변화를 예상해도 될 것 같다”며 “선수 구성은 변하지만 기존에 해왔던 것처럼 우리 플레이스타일은 유지하려고 한다. 득점을 추구하면서 우리가 경기를 컨트롤하는 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힌트를 달라”는 추가 질문에 벤투 감독은 “모든 포지션에서 조금의 변화가 있을 것이다. 공격, 수비…”라고 답했다. 벤투 감독이 자신의 발언을 실천한다면 절반 이상의 라인업 교체가 예상된다.
최근 A매치에서 골이 없고 두 차례나 페널티킥을 실축한 손흥민에 대해선 신뢰를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페널티킥 상황이 발생하면 그에 맞게 팀의 최선 방향으로 결정하겠으나 특별히 손흥민에게 주문한 것은 없다”며 “그가 팀에서 보여준 역할에 만족한다”고 했다. 동석한 박주호는 ‘부상 트라우마’를 언급했다. 그는 지난 6월18일 러시아 월드컵 1차전 스웨덴과 경기에서 레프트백으로 선발 출전했으나 롱패스를 받기 위해 점프하다 다쳐 2~3차전에서 뛰지 못하는 시련을 겪었다. 이후 재활에 전념한 그는 최근 소속팀 울산 경기를 통해 건재를 과시했고 4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박주호는 “(스웨덴전 부상)트라우마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지만 경기장에선 어떨지 모른다. 심리적인 면을 이겨내겠다”고 했다. 벤투 감독과 첫 호흡에 대해선 “감독님이 어떤 선수가 투입되는가를 떠나 수비라인을 높게 설정하고 모두가 같은 라인을 유지하는 것, 중앙 수비수들이 볼을 갖고 있고 선수들이 운동장을 넓게 활용하는 것 등을 얘기한다. 나도 이해하고 있다”며 전술 적응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파나마대표팀을 이끄는 개리 스템펠 감독은 “한국은 특정 선수가 아니라 팀으로 견고하다”며 “지난 12일 치른 우루과이전은 물론 지난 달 코스타리카전도 잘봤다”고 태극전사들을 칭찬했다. 다만 스템펠 감독은 물론 동석한 미드필더 미겔 카마르고도 피로를 호소하는 등 100% 컨디션이 아닌 것은 확실히 드러났다. 파나마는 미국을 거쳐 일본에 도착해 지난 12일 일본전을 치른 뒤 한국으로 넘어온 상태다.
silv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