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원
한화 박상원이 15일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 도중 인터뷰하며 올시즌을 돌아보고 있다. 미야자키 |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iaspire@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한화는 내년에도 깜짝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올시즌 돌풍의 원동력인 마운드가 관건이다. 박상원(24)과 김범수(23)가 한화 마운드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선다.

한화는 올시즌 부족한 부분을 마운드, 특히 불펜의 힘으로 메웠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우리 팀은 다른 팀에 비해 다득점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봤다. 국내 선발진도 짜여진 상태가 아니다. 결국 투수 엔트리 1명을 더 두고 불펜 대결로 승부를 봤다”고 밝혔다. 그는 젊은 투수들을 과감하게 기용하며 성장을 유도해 팀 도약을 이끌었다. 그 중심이 우완투수 박상원과 좌완투수 김범수다.

박상원은 연세대를 졸업한 대졸투수로 2년만에 1군 주축 불펜요원으로 성장했다. 2017 2차 3라운드 25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아 지난 시즌 1군에선 18경기(1홀드, 방어율 4.15) 출전에 그쳤지만, 올시즌 무려 69경기에 등판했다. 하체를 강화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격을 키운 박상원은 60이닝을 던져 4승2패, 9홀드, 방어율 2.10을 기록했다. 한 감독의 배려로 초반 편안한 상태에서 등판하며 자신감을 얻은 것도 역투의 비결이다.

[포토] 김범수 \'승리를 지켜라\'
2018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1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투수 김범수가 6회 역투하고 있다. 2018. 10. 13.대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김범수 역시 지난 시즌 55경기에 등판했다. 2015년 15경기, 2016년 5경기, 지난해 15경기 등판에 그쳤던 김범수의 등판 경기수도 4배 가까이 늘어났다. 2015 한화의 1차 지명 출신인 김범수는 올시즌 드디어 잠재력을 터뜨렸다. 48.1이닝을 던지며 4승4패, 7홀드, 방어율 5.77을 기록했다. 선발로도 3경기 등판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테스트받았다. 한 감독도 “(김)범수는 좋은 재능을 가졌다. 마무리캠프에서도 유심히 보고 있는데 내년 시즌 선발투수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상원과 김범수 모두 150㎞ 후반대 빠른 공을 던진다. 둘 모두 이제 20대 초중반이다. 좌우 파이어볼러가 자리를 잡으면 한화 마운드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박상원과 김범수가 올시즌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 내년에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둘이 더 성장해준다면 10년은 걱정없을 듯 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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