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푸마자선축구경기
지난 2005년 12월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홍명보 자선축구에서 희망팀 정경호(맨 왼쪽)가 골을 넣자 동료들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수원 | 박진업기자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따뜻한 대한민국 만들기’를 모토로 지난 2003년부터 16년째 이어왔던 홍명보 자선 축구가 올해를 끝으로 중단된다.

홍명보장학재단은 지난 2003년 이 대회를 개최한 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소외 계층 돕기를 위한 자선 축구 경기를 열어왔다. 지난해까지 자선 축구 경기 수익금으로 22억8000만원의 기금을 조성해 소아암 환우와 각종 스포츠 복지 단체, 축구 유망주, 저소득층 돕기와 청년 실업 지원 등에 써왔다.

국대 최대 규모 자선 축구 경기로 자리잡은 가운데 이 경기를 개최하던 홍명보 이사장(대한축구협회 전무)은 후배들이 대신 그 몫을 이어갈 것으로 믿고 올해를 끝으로 대회를 접기로 결심했다. 홍 이사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직후 미국 프로축구 무대에 진출했다가 천안 초등학교 화재 참사를 본 뒤 사회 공헌에 관심을 가져 자선 경기를 시작했다. 지금은 이근호 등 후배 선수들이 자선 경기를 열고 있다. 자선 분위기를 확산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후배들이 자선 경기를 한다면 옆에서 많이 도와주려고 한다. 장학금 수여 사업과 수비수 캠프, 책 나눠주기 등 다양한 공헌 활동은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홍 이사장은 지난 해 11월 대한축구협회 전무에 올라 한국 축구의 실무 총책임자를 맡고 있다. 그런 지위도 자선 축구 중단의 이유가 됐을 것으로 해석된다. 자선 축구는 홍명보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대표적 스포츠인으로 올려놓은 사업이다. 그는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으로 온 국민의 화살을 받던 2014년에도 자선 축구 개최 만큼은 멈추지 않았다. 경기 장소도 수원월드컵경기장 등 축구장에서 하다가 잠실실내체육관, 장충체육관 등 ‘풋살’이 가능한 곳을 거쳐 지난 해엔 야구전용구장인 고척돔까지 넓혔다.

16회째를 맞는 올해 경기는 오는 22일 오후 2시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한·일 월드컵 레전드와 K리그 올스타의 대결로 벌어진다. 2002년 레전드팀엔 김남일과 송종국, 유상철, 이영표, 최진철, 이천수, 최용수, 김태영, 현영민, 최태욱, 김병지 등 추억의 스타들이 망라됐다. 여자축구 WK리그 얼짱 선수 심서연과 개그맨 서경석이 특별 게스트로 출전한다. K리그 올스타팀엔 김신욱과 고요한, 조영욱, 윤석영, 김민우, 윤빛가람 등 국내 프로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등장한다. 한국 여자축구 간판 지소연과 일본 J리그 2연패를 달성한 골키퍼 정성룡, 가수 레오와 빅스도 K리그 올스타팀 멤버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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