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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우려대로 공백이 컸다.
우리카드는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5-21 18-25 21-25 22-25)으로 패했다. 지난 경기에 이어 2연패를 당하며 2위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우리카드 에이스 리버만 아가메즈는 지난 16일 한국전력전에서 왼쪽 내복사근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2~3주 정도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사실상 6라운드 결장이 유력하다. 이로 인해 남은 경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컸다. 아가메즈는 이번 시즌 남자부 득점 1위(873득점)에 올라 있는 선수라 큰 전력누수가 불가피하다.
걱정대로 우리카드는 아가메즈가 빠진 상황에서 경기를 안정적으로 끌고가지 못했다. 시작은 좋았다. 1세트 우리카드는 세터 노재욱의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나경복이 5득점을 책임졌고 센터 박진우와 윤봉우가 각각 3득점, 2득점씩을 기록했다. 노재욱은 중앙 속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KB손해보험 미들 블로커 라인을 흔들었다. 중앙에서 공격이 통하면서 좌우에서 나경복과 황경민, 한성정 등이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여기에 KB손해보험이 1세트에만 범실을 11회나 범해 자멸하면서 큰 어려움 없이 첫 세트를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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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2세트부터 발생했다. KB손해보험 공격이 살아나자 우리카드는 쉽게 흔들렸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2세트 들어 펠리페 알톤 반데로를 빼고 한국민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작전은 적중했다. 김정호가 6득점, 한국민이 4득점을 책임지며 우리카드 수비를 유린했다. 우리카드 공격은 KB손해보험에 번번이 막혔다. KB손해보험이 2세트 블로킹으로만 무려 6득점을 기록했다. 그만큼 우리카드 공격이 약했다는 뜻이다. 우리카드는 황경민이 7득점으로 분전했으나 나경복과 한성정의 공격성공률이 33.33%에 그치면서 득점에 애를 먹었다. 1세트와 달리 센터들의 득점도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3세트 분위기도 비슷했다. KB손해보험은 정동근과 황택의, 한국민, 김정호 등 무려 네 명이 나란히 4득점씩을 분담했다. 세터 황택의는 서브에이스로만 3득점이나 만들었다. 반면 우리카드는 한성정이 4득점, 황경민과 나경복이 3득점씩을 기록했으나 확실한 공격 카드가 부족했다. 아가메즈의 강력한 서브를 상실한 우리카드는 KB손해보험 리시브 라인을 흔들지 못했고, 쉽게 강력한 공격을 허용하면서 끌려다니는 경기를 했다. 3세트 초반부터 리드를 내준 끝에 두 세트를 연속으로 빼앗겼다.
우리카드는 4세트 들어 분위기를 전환했다. 초반 연속 득점으로 6-2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세트 중반을 지나면서 KB손해보험의 다채로운 공격을 막지 못했다. 17-17 상황에서 나경복의 오픈 공격이 이선규에게 막히면서 역전 당했다. 흐름을 빼앗긴 우리카드는 결국 연이어 실점했고, 김정호에게 오픈 공격을 허용하며 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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