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정준영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역대 아이돌 중 최악의 ‘성범죄’를 저질렀던 이는 고영욱이었다. 빅뱅 승리가 발단이 돼 정준영이 ‘정점’을 찍은 이번 사건은 고영욱 사건을 넘는 파급력을 가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영욱은 지난 2013년 미성년자 3명을 총 4차례에 걸쳐 성폭행 및 강제 추행해 징역 2년 6개월, 신상정보 공개 및 고지 5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3년 형을 받았다.

고영욱은 2015년 만기 출소 후 전자발찌 3년 형을 선고 받았다가 지난해 7월 자유의 몸이 됐다. ‘연예인 전자발찌 1호’의 오명을 쓴 그는 신상정보 공개 및 고지 5년 형은 아직 남아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버닝썬 게이트’로 확인된 연예인의 집단 일탈 행동이 미칠 파급력은 개인의 일탈로도 치부할 수 있는 고영욱 사건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클럽직원의 손님 폭행사건에서 시작된 버닝썬 논란의 중심에 있는 승리는 버닝썬 관련 논란 뿐 아니라 수사과정에서 공개된 과거 카톡 채팅방을 통해 새로운 ‘승리 게이트’를 연 장본인이 됐다.

카톡 채팅방을 통해 공개된 다른 연예인과 이들의 범죄의 중심에는 승리가 있다. ‘성매매 알선’ 혐의를 받고 있는 승리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에 해당돼 3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승리 등이 포함된 단톡방에서 여성과의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한 뒤 그 영상을 돌려본 사실이 밝혀진 정준영의 혐의에 대한 처벌 수위는 승리보다 높다. 현재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입건 피의자 신분이 된 정준영은 현행법상 최고 징역 5년까지 처벌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실명이 거론된 연예인은 승리와 정준영 뿐이다. 둘은 이미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사실상 ‘퇴출’이다. 하지만 연예계의 넓은 인맥을 자랑하는 두 사람의 불법 동영상이 어디까지 흘러갔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승리, 정준영 외에 다른 연예인이 피의자가될 여지도 다분해 보인다.

각종 루머가 난무하는 가운데 SM, JYP, FNC 등 대형 가요 기획사들은 지난 12일 루머의 당사자로 지목된 이들에 대한 소문을 일축하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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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YG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