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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1, 2차전서 대승을 거둬야 부담이 적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2일부터 26일까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예선을 치른다. 22일 대만, 24일 캄보디아를 상대한 후 26일 호주와 최종전을 치른다. 조 1위는 본선으로 직행하고 2위에 머물면 다른 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2위 중 성적이 좋은 네 팀이 본선행 티켓을 얻는다.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전승으로 1위를 차지하는 것이다. 대만, 캄보디아전은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두 팀은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진다. U-23 챔피언십 본선 참가 경력도 없다. 이변 없이 승점 3을 획득할 제물이다. 김 감독도 두 경기에 대한 부담은 크게 느끼지 않는다.
관건은 다득점 여부다. 한국은 호주와 1위 싸움을 할 가능성이 크다. 두 팀은 대만, 캄보디아를 상대한 후 맞대결한다. 3차전서 이기는 팀이 1위를 차지할 확률이 높다. 다만 무승부가 나오면 승점과 상대전적이 모두 동률을 이루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득실차, 다득점을 따지게 된다. 1, 2차전서 최대한 많은 골을 넣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과 호주의 맞대결이 무승부로 끝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 감독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은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그만큼 선수단을 꾸리기 어려워졌다. 올해 초 태국서 훈련을 하긴 했지만 손발을 맞춘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 수비, 골키퍼 쪽 자원이 부족해 김 감독이 크게 고민하기도 했다. 호주가 A대표팀처럼 강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신체조건이 좋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혹시 모를 순위 싸움을 고려해 대만, 캄보디아를 상대로 다득점에 성공해야 한다.
조 2위로 밀릴 경우도 생각해야 한다. 11개 조의 2위 중 네 팀에게 와일드카드로 본선행 자격이 주어진다. 본선 개최국 태국이 K조에서 1위를 차지할 경우 와일드카드는 5장으로 늘어난다. 여기서도 승점과 득실차, 다득점 등을 따지게 된다.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에는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과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중국이 참가한다. 베트남은 태국과 한 조에 속하는 바람에 경쟁이 어려워졌다. 두 팀은 동남아시아 최대 라이벌이고 전력 차도 크지 않아 베트남이 2위로 밀릴 경우의 수가 발생한다. 중국도 최근 성장세가 뚜렷한 말레이시아와 한 조에 포함됐다. 1위를 장담할 수 없는 편성이다. 한국과 베트남, 중국 등이 모두 조 2위로 밀려나 와일드카드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력을 떠나 심리적으로 부담이 큰 승부라 피하는게 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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