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역투하는 삼성 우규민
2019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0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투수 우규민이 8회 역투하고 있다. 2019. 3. 20.사직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포토] NC 원종현, 5-0 승리를 매조지하는 역투!
NC 다이노스 원종현이 13일 롯데자이언츠 상동야구장에서 진행된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 경기에서 역투하고있다. 2019.03.13. 김해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삼성 우규민과 NC 원종현은 KBO리그 10개 구단 중 ‘유이’한 언더핸드 마무리 투수다. 두 투수 모두 마무리 경험이 있다. 하지만 최근까지 셋업맨 구실을 맡아온 만큼 경기를 매조져야 하는 마무리 투수로 안착하기 위해선 또 다른 무기가 필요하다.

우규민은 팀 동료 장필준과 함께 더블 스토퍼로 경기에 나선다. 파워 피처형인 장필준과 기교파인 우규민의 유형이 다르기에 상대 타선에 따라 기용방식과 쓰임새도 달라진다. 우규민은 12년 전인 2007시즌 LG에서 마무리 투수로 뛰면서 30세이브를 수확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그 이후 선발과 셋업맨 임무를 맡으면서 마무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10여년 만에 다시 마무리로 돌아왔지만 우규민은 큰 차이가 없다고 말한다. 그는 “그 부분에 대해선 크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셋업맨은 뒤에 투수가 있고 마무리는 뒤에 투수가 없는 것이 차이다. 물론 마무리는 경기를 매듭져야하기 때문에 부담이나 책임감이 있지만 운동방법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14시즌째 프로 생활을 하면서 쌓인 경험과 관록이 우규민이 밝힌 최고의 무기다. 우규민은 “필준이와 내가 갖고 있는 능력을 극대화시켜서 팀이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창원 NC전에 등판한 우규민은 1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고 2440일만에 세이브를 수확했다.

원종현은 사실상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마무리 보직을 받았다. 이전에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경험은 있지만 불펜 사정상 어쩔 수 없는 임시방편용 등판이었다. 당초 올시즌 NC의 마무리로는 장현식이 유력했지만 시즌 개막을 얼마 남기지 않고 노련한 원종현으로 변경됐다. 원종현은 “스프링캠프 전 면담 때부터 들어서 준비는 하고 있었다.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는데 정말 맡게 될 줄은 몰랐다”며 마무리 투수를 맡게 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대체 마무리로 투입됐을때와 기분은 당연히 다르다. 책임감이 커졌다. 후배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신경 쓸 게 많아졌다”고 말했다. 빠른 공과 슬라이더를 주로 구사했던 원종현은 마무리 투수로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커브를 연마했다. 그는 “평소에는 빠른 공으로 승부하는 스타일이었고 슬라이더의 비율이 높았다. 그런데 속구와 슬라이더 타이밍이 비슷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손민한 투수코치님 추천으로 커브를 연마했다. 처음엔 커브가 먹힐지 의구심이 들었는데 다행히 캠프와 시범경기 때 결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커브란 신무기를 장착한 원종현은 NC 불펜진의 비밀병기가 됐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쟁쟁한 마무리 투수들이 올시즌에도 각 팀의 뒷문을 든든히 책임지는 가운데 세이브 경쟁에 새롭게 도전장을 내민 우규민과 원종현이 어떤 결과를 받아들지 지켜볼 일이다.

superpow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