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채명석 기자] 포스코와 LG디스플레이, SK텔레콤 등 미국 증시에 상장된 국내 기업들은 제품 생산 등에 사용하는 분쟁광물을 적합한 절차에 따라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주석원석, 콜탄, 철망간 중석, 금과 이러한 광물원석의 파생물인 3T(주석·탄탈륨·텅스텐)의 사용여부와 해당 광물이 분쟁지역에서 생산되었는지에 대해 신고하도록 했다.
이에 3개사는 뉴욕증권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조사 결과 보고서를 제출했으며, 조사 결과 분쟁지역에서 생산된 분쟁광물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분쟁광물이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제품을 제조, 또는 계약을 통해 외부업체에 제조 의뢰를 하고 있으며, 회사는 분쟁광물의 원산지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2018년에 구매한 원재료를 조사해 분쟁광물이 포함되어 있는 지 여부를 확인한 결과 일부 제품에 분쟁광물인 탄탈, 주석, 금이 포함되어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회사는 분쟁광물을 직접 조달하지 않으며, 분쟁광물을 채굴하는 광산이나 제련소와 직접적인 연관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또한 자회사와 공급자들에게 분쟁광물 사용여부를 확인한 결과 회사에 공급된 제품에는 분쟁지역에서 채굴한 광물이 포함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도 TV와 상업용 모니터, 노트북·모바일·자동차용 디스플레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 등 생산 제품에 포함되는 원자재 협력사 중 거래가 중지 된 협력사를 제외한 1차 협력사의 증명서를 100% 입수, 정합성·신뢰도 검토, 리스크 분석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인 결과 지난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생산한 제련소로부터 원자재 전량을 공급받았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합리적인 절차와 방법으로 분쟁광물 사용여부와 그 원산지를 확인했으며, 그 결과 분쟁지역에서 생산된 분쟁광물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디.
한편, 분쟁광물이란 콩고민주공화국 또는 그 인접국가 등 분쟁이 발생하고 있는 국가에서 생산되는 주석, 탄탈륨, 텅스텐, 및 금 등의 광물을 지칭한다.
분쟁광물로 인해 창출된 자금이 해당 국가 내 무장 세력으로 유입되어 자국민을 학살할 뿐만 아니라 채굴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아동 및 강제 노동, 여성 학대 등 인권이 유린되고 있다. 이에 대한 국제적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미 의회는 지난 2010년 분쟁광물 사용에 대한 보고를 의무화한 법률(도드-프랭크 금융규제개혁법안)을 제정했으며, 상기 법안 1502조에 따라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은 분쟁광물 사용 여부 및 원산지를 조사하고, 공급사슬에 대한 실사를 수행해 그 결과를 SEC에 보고해야 한다.
채명석기자 oricms@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