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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내용 면에서는 서울을 압도했지만 심판 판정운은 강원에게 따르지 않았다.

강원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K리그1 19라운드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적지에서, 그것도 선두권의 서울을 상대로 승점 1을 얻는 성과를 올렸으나 강원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강원은 이날 서울을 압도했다. 슛 횟수에서 13대6으로 두 배 이상 앞섰고, 점유율도 56%대44%로 압도했다. 김병수 강원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적인 패스 축구가 제대로 나왔다. 서울은 경기 내내 수비하기 급급했고, 거의 수비에 집중하다 역습으로 공격을 시도할 뿐이었다.

김 감독은 서울전을 철저하게 준비했다. 주중 FA컵 8강 일정이 있었지만 사실상 2군 선수들을 출전시켰다. 주전급 선수들은 동행하지도 않았다. 그만큼 서울전에 비중을 높이 뒀다. 이유는 명확했다. 서울을 이기면 3연승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었다. 경기 내용만 보면 강원의 FA컵 4강 진출을 포기하고 서울전을 대비한 보람이 있었다.

그러나 강원도 통제하지 못한 변수가 있었다. 바로 심판 판정이었다. 강원은 후반 27분 조영욱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문제는 이 앞 장면에서 반칙성 플레이가 나왔다는 점이다. 페널티박스 안으로 공이 배달되기 전 오스마르가 이현식과 경합하는 과정에서 팔을 쓰는 모습이 나왔다. 주심은 이 장면을 보고 반칙을 지적하지 않았으나 득점 후 VAR 심판진과 교신하더니 온필드리뷰를 실시했다. 주심은 한참을 확인한 후에 득점을 인정했다. 오스마르의 반칙이 아니라는 의미였다.

강원 처지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이었다. 오스마르가 팔로 자신보다 한 발 앞서 있는 이현식의 목을 감아 넘어뜨린 후 공을 차지했기 때문에 반칙이 주어져도 이상하지 않았다. 같은 날 K리그2 부산과 서울이랜드의 경기에서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후반 26분 이정협이 변준범과 경합하는 과정에서 오스마르와 유사하게 반칙을 범했고, 주심은 비신사적 행위를 이유로 옐로카드까지 꺼냈다. 두 장면이 거의 비슷했는데 판정은 180도 달랐다.

강원은 이날 후반 스코어를 3-1로 만들었으나 VAR 후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골이 취소됐다. 전체적으로 판정운이 강원에 따르지 않은 경기였다.

무승부라는 결과는 강원에게 아쉬움이 크다. 승점 1이 아니라 3을 확보했다면 대구를 제치고 4위에 오를 수 있었다. 같은 날 대구가 경남과 무승부를 거뒀기 때문에 강원이 서울을 이기면 두 팀의 순위가 달라지는 그림이었다. 결과적으로 강원은 야심차게 준비한 서울전에서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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