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효정기자] 이정재는 김갑수의 길을 따를 것인가.


12일 오후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이하 '보좌관')에서는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현실과 타협하는 장태준(이정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장태준는 송희섭(김갑수 분)에게 버림받았고, 불법 선거자금 수수 의혹을 받던 이성민(정진영 분)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크나큰 충격과 절망에 빠졌다.


이성민은 죽기 전 장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성민은 "받아서는 안 될 돈이었는데 욕심이 났다. 그래서 모른 척 했어"라며 선거자금 불법으로 들어온 사실을 알고 있음을 털어놓았다. 장태준은 "겨우 그 5000만 원. 우리 캠프 식구들 식대비 하고 인쇄비 했어요. 한 번만 눈감으세요"라고 설득했다.


하지만 이성민은 "한번 눈을 감으면 제대로 세상을 보지 못해 부끄러워"라며 "내가 정의를 말한들 누가 내 말을 믿겠냐. 내가 모두 안고 가면 된다. 넌 나처럼 포기하지 마라. 넌 나보다 강하잖니"라고 마지막 말을 남기고 투신했다.


이성민의 빈소에서 송희섭은 장태준 앞에서 "힘이 있어야 소신도 지켜. 알량한 자존심으로 안돼. 이성빈 의원은 애초에 이 바닥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어. 육개장이 싱겁다"라며 고인을 모독했다.


빈소에 홀로 남은 장태준은 '끝까지 싸우세요. 나도 끝까지 형님 막아낼 겁니다'라며 과거 이성민에게 했던 약속을 떠올렸다. 그리곤 "그깟 오물 묻으면 어떻다고. 그렇게 깨끗한 사람 어딨다고. 최소한의 수치심도 없는 인간은 법 뒤에서 저렇게 웃고 있는데. 형님은 어떻게 이러고 있어"라며 오열했다. 장태준은 "배지 이거 하나가 뭐라고 이렇게 달렸을까"라고 괴로워했다.


강선영은 송희섭을 공격할 기자회견을 준비했다. 하지만 이때 강선영이 미혼모 신수민의 낙태수술을 지원했다는 뉴스 보도가 나왔고, 오히려 강선영이 위기에 몰렸다. 결국, 송희섭은 법무부 장관에 임명됐다.


한도경은 송희섭이 파인 인프라에 투자하라는 영상을 찾았다. 하지만 기자들은 보도하기를 꺼렸다. 장태준은 "그래 난 그깟 보좌관이지"라며 괴로워했다. 이때 라디오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 뉴스가 흘러나왔다. 장태준은 이성민 지역구 사무소를 찾아 이성민의 만년필을 가슴팍에 꽂았다.


이후 장태준은 송희섭에게 파인 인프라에 투자하라는 영상을 보낸 뒤 송희섭이 지인들과 모인 자리를 찾았다. 그리고 나선 해당 영상이 담긴 USB를 파기했다. 장태준은 무릎을 꿇고 "이성민 의원 보궐선거 공천권 저에게 주십시오"라고 간청했다.


장태준은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면 희망이 없다. 내 세계를 깰 수 없다면 누군가에게 먹힐 뿐이다. 정직은 서글프고 가진 것은 초라하다. 망설일 필요가 없다. 매몰될 지어도. 돌이킬 수 없을지여도. 이제 이것이 나의 길이다'라고 독백했다.


정의와 정석을 따르는 이들의 패배를 눈앞에서, 바로 곁에서 지켜본 이정재. 그는 결국 김갑수 길을 따를 것인가. 그가 김갑수를 쫓아 얻은 권력으로 이루고 싶은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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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