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김세영이 23일(한국시간) 헤이즐틴 내셔널골프클럽에서 열린 KPMG 여자 PGA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티 샷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 | LPGA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빨간바지의 마술사’ 김세영(26·미래에셋)이 시즌 2승 달성에 한 발 다가섰다.

김세영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에 위치한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클럽(파71·6550야드)에서 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75만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바꿔 5언더파 66타를 적었다. 사흘간 16타(197타)를 줄여 2위 렉시 톰슨(미국)에 1타 차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한다. 김세영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면 지난 5월 메디힐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2승, 통산 9승을 달성하게 된다. 올해 LPGA투어에서 2승을 따낸 한국인 선수는 고진영(24·하이트진로) 박성현(26·솔레어)뿐이며 LPGA투어 전체로 확대해도 브룩 핸더슨(캐나다) 등 세 명 뿐이다.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는데 그쳤지만 후반에 버디 4개를 몰아쳐 선두자리를 굳게 지켰다. 평균 27개에 불과한 퍼트가 타 수를 줄이는데 도움을 줬다. 다만 3타 차로 살짝 처져있던 톰슨이 18번홀(파5)에서 이글을 낚아 1타 차 박빙 승부로 전환돼 최종라운드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됐다. 우승 경쟁 중인 ‘핫식스’ 이정은6(23·대방건설)는 2타를 더 줄여 12언더파 201타로 4타 뒤진 단독 3위에 자리했다.

김세영은 “가장 좋아하는 선수 중 한 명인 톰슨과 같이 경기를하게 돼 기대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오늘은 바람 때문에 거리를 맞추기 힘들었다. 후반에 들어가서 바람에 적응했고 덕분에 버디 기회를 잡았다. 지금은 선두이지만 최종라운드에서도 평소처럼 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선수들에게도 우승 가능성이 열려있다. 코스가 쉬운 편이 아니기 때문에 내 경기에 집중하는게 더 중요할 것 같다”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1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신인 전영인(19·볼빅)은 18번 홀 이글을 잡아내며 8언더파 205타로 공동 9위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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