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LG 유강남, 켈리 공이...묵직해~!
LG 유강남이 22일 잠실 SK전을 앞두고 불펜에서 켈리의 공을 받으며 몸을 풀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문학=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LG 주전 포수 유강남(27)의 도루 저지율이 뚝 떨어지고 있다. 출루하면 호시탐탐 도루를 노린다. LG 안방이 불안하다.

유강남은 지난 16일 문학 SK전에서 계속되는 상대 도루 시도에 진땀을 흘렸다. SK는 1회부터 적극적으로 도루를 시도했다. 1회 선두타자 노수광이 볼넷으로 걸어나가 최정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했고, 2사 2루에서 나온 로맥의 2루타 때 선제득점을 기록했다. 2-0이 된 1회 2사에서 안타를 치고 나간 고종욱도 김강민 타석 때 2루를 훔쳤다. 노수광은 3회 1사 2루 최정 타석 때 3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최정이 우타자이긴 했지만, 유강남은 3루 도루까지 저지하지 못했다. 결국 노수광은 최정의 외야플라이 때 태그업 해 추가득점을 기록했다.

그래도 7회 2사에서 SK 김강민의 2루 도루는 저지했다. 유강남이 2루로 던진 공이 원바운드 됐고, 자연 태그가 이뤄졌다. 그러나 이날 SK는 초반부터 유강남의 빈틈을 노렸다. 초반 득점이 도루에 의해 연결됐다. 유강남은 2015년부터 주전으로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그 해 도루 저지율은 0.194에 그쳤다. 이후 2016년 0.381로 놀라운 도루 저지율을 기록했고, 2017년과 지난해 각각 0.280, 0.250의 도루 저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시즌 도루 저지율은 16일 경기 전까지 0.158을 기록했다. 눈에 띌 정도로 확 떨어졌다.

지난 16일 LG의 선발투수는 임찬규였다. 구속도 빠르지 않고, 변화구 위주로 던진다. 슬라이드 스텝도 좋은 편이 아니다. 이날 임찬규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4㎞에 불과했다. 직구(41개)보다도 커브(14개)와 체인지업(35개) 등 변화구를 많이 섞었다. 유강남이 도루를 저지하기 쉬운 환경은 아니었다. LG 에이스인 타일러 윌슨의 슬라이드 스텝도 빠른 편이 아니다. LG 구단 관계자도 “투수들의 책임도 어느 정도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온전히 도루 저지에 대한 부담이 유강남에 쏠리고 있다. 유강남은 이날 경기 전에도 별도로 그물망을 앞에 놓고 송구 연습을 하는 등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하지만 그 노력이 결과로 이어지진 않았다. 유강남의 어깨가 살아나야 LG 역시 좀 더 많이 웃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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