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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끝까지 간다. 하지만 가는 길목에서 ‘고춧가루’는 피해야 한다.
시즌 중반부터 불붙은 NC와 KT의 5위 전쟁은 시즌 말미에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비슷한 격차를 유지하며 순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20경기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서로간 맞대결도 중요하지만 가장 주의해야 할 적은 하위권의 ‘고춧가루 부대’다.
NC와 KT는 앞으로 3번의 맞대결을 남겨두고 있다. 오는 12~13일 KT의 홈구장인 수원KT위즈파크에서 2연전을 치른 뒤 정규리그 최종전인 28일 역시 수원에서 마지막 결전을 치른다. 사실상 남은 3번의 승부에서 5위 싸움이 판가름날 전망이다. 8일 현재 올시즌 상대전적에서는 NC가 8승 5패로 앞서 있다. 하지만 최근 치른 4번의 맞대결에선 KT가 3승 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어 어느 팀이 유리한지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
서로간의 맞대결이 5위 싸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사실이지만 나머지 팀들과의 대결에서도 최대한 승수를 쌓으면서 상승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특히 지금 상황에서 하위권 팀들에 당하는 패배는 데미지가 더 클 수밖에 없다. 아슬아슬하게 순위 싸움을 이어가다가 예상치 못한 고춧가루를 맞고 연패의 늪에 빠져 한 해 농사를 망친 경우도 빈번했다. 올해 유독 삼성에 약한 모습을 보인 NC는 앞으로 삼성 상대로 4번의 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KT는 올시즌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선전했지만 SK, 키움, LG 등 열세를 보인 상위권 팀들과의 대결이 꽤 남아있다.
NC 이동욱 감독과 KT 이강철 감독은 한결같이 맞대결에 신경이 쓰이기는 하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는다고 말한다. 남은 3번의 맞대결에서 순위가 결정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사령탑의 의중을 잘 알고 있는 선수단도 매 경기를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현재 두 팀의 분위기는 ‘총성없는 전쟁’을 치르는 듯 하다.
NC와 KT 모두 포스트시즌행 티켓 확보를 향한 열망을 뜨겁게 불태우고 있다. 시즌 끝까지 고춧가루 부대의 공격에 흔들리지 않고 살아남아야 가을야구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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