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닷컴
재벌닷컴이 10대그룹 상장사 96곳의 2019년 상반기 반기보고서를 비교해 산출한 영업이익, 세전손익, 법인세비용 자료. 제공|재벌닷컴

[스포츠서울 문지현 기자]올해 상반기 10대 그룹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면서 납부할 법인세 규모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29일 재벌닷컴이 자산 상위 10대 그룹 상장사 96개사의 반기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4조953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51조1949억원보다 51.3% 감소했다. 세전이익도 같은 기간 53조8129억원에서 29조9841억원으로 44.3% 줄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분 법인세 비용은 5조97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조2945억원보다 55.1%나 줄었다. 기업은 올해 실적을 바탕으로 산출한 법인세를 내년에 납부한다. 따라서 하반기 실적도 부진하면 정부의 내년 법인세수는 크게 줄 수밖에 없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 SK, LG, 한화 등 4개 그룹 상장사의 올해 상반기 법인세 비용은 작년 같은 기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삼성그룹의 경우 올해 상반기 세전이익은 11조437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27조4921억원보다 58.4% 줄었고 같은 기간 법인세 비용도 7조2580억원에서 2조1090억원으로 70.9% 감소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세전이익이 22조6636억원에서 8조4592억원으로 62.7% 줄면서 법인세 비용이 6조1331억원에서 1조374억원으로 78.7% 급감했다.

SK그룹도 세전이익이 13조7128억원에서 5조5352억원으로 59.6% 줄고 법인세 비용은 3조1225억원에서 8472억원으로 72.9% 감소했다. 주력 계열사 SK하이닉스의 세전이익이 10조1015억원에서 1조7833억원으로 82.3% 줄면서 법인세 비용이 2조7010억원에서 4618억원으로 82.9% 급감한 영향이 컸다.

LG그룹의 경우 세전이익이 2조8437억원에서 1조9387억원으로 31.8% 줄고 법인세 비용은 7319억원에서 3448억원으로 52.9% 줄었다.

한화그룹 세전이익은 1조2343억원에서 3619억원으로 70.7% 줄고 법인세 비용은 3090억원에서 584억원으로 81.1%나 감소했다.

GS그룹의 세전이익은 8691억원으로 19.0% 줄고 법인세 비용은 1744억원으로 14.8% 감소했다.

롯데그룹은 세전이익이 1조3135억원으로 19.0% 증가했으나 법인세 비용은 3576억원으로 15.2% 줄었다. 세전이익이 늘어도 공제금액의 변화 등에 따라서는 법인세 비용이 줄 수 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세전이익이 3조7640억원에서 5조9224억원으로 57.3% 늘면서 법인세 비용도 7147억원에서 1조3212억원으로 84.9% 증가했다.

농협 역시 세전이익이 3347억원에서 3538억원으로 5.7% 증가하고 법인세 비용은 704억원에서 934억원으로 32.8% 늘었다.

포스코도 세전이익이 2조332억원에서 2조334억원으로 늘면서 법인세 비용이 5454억원에서 5573억원으로 2.2% 증가했다.

현대중공업 그룹은 작년 상반기에 대해서는 법인세 835억원을 환급받는 상황이었으나 올해 상반기는 168억원을 내게 됐다. 이 기간 세전이익은 2222억원에서 2195억원으로 다소 줄었다.

재벌닷컴 관계자는 “우리나라 전체 세수에서 법인세 비중은 25% 정도 되는데, 법인세가 감소하면 세수 확보에 상당한 차질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muni@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