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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외국인 선수가 없어도 현대캐피탈은 강했다.
현대캐피탈은 24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도드람 2019~2020 V리그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1 19-25 24-26 27-25 15-12) 승리를 거뒀다.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에 나섰으나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쳐 패배를 막았다. 2연패 후 시즌 첫 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도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은 KB손해보험의 외국인 선수 브람을 막지 못해 애를 먹었다. 신장 208㎝의 장신 공격수 브람은 한국전력과의 개막전에서 18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첫 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지난 삼성화재전에서는 9득점에 그치며 활약이 미미했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경기 전 “아직 적응이 덜 됐다. 시간이 필요하다. 오늘은 충분한 출전 시간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권 감독의 기대 속 출전한 브람은 제 몫을 했다. 1세트에는 33.33%의 공격성공률로 5득점을 기록했고, 2세트에는 그보다 나은 46.15%의 성공률로 7득점을 책임졌다. 3세트에는 무려 60%의 성공률을 기록하며 11득점이나 만들었고, 4세트 9점, 5세트 6점을 올리는 등 총 38득점이나 기록했다. 세트를 거듭할수록 세터 황택의와의 호흡이 맞아들어가는 모습이었다. 블로킹으로도 4득점이나 만들 만큼 높이가 위협적이었다. 라이트에서 브람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반대편의 김학민도 덩달아 살아났다. 김학민은 1~2세트 5득점에 그쳤으나 3~5세트 총 12득점을 기록하며 브람의 짐을 덜었다. 김학민의 공격도 위력을 찾으면서 현대캐피탈은 수비에 애를 먹었다. 정동근이 9득점, 박진우가 8득점을 보태는 등 전체적으로 국내 선수들도 고른 활약을 했다.
KB손해보험이 브람을 앞세워 경기력을 끌어올린 것과 달리 현대캐피탈은 국내 선수들로 똘똘 뭉쳐 버텼다.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국내 선수들이 외인 없다고 경기력 떨어진다 생각하면 안 되고 더 단단하게 뭉쳐야 한다“라며 국내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최 감독 요구대로 현대캐피탈은 센터 신영석이 18득점이나 책임지고 문성민(14득점) 전광인(22득점)이 득점을 분담했다. 이시우는 매치포인트를 내준 4세트 연속 서브에이스로 경기를 5세트까지 끌고가는 등 11점을 올리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외인이 없는 상황에서도 조직력으로 역할을 분담하며 버텨냈고, 결국 접전 끝에 승자가 됐다.
이날 승리를 통해 현대캐피탈은 팀 역사상 처음으로 개막 이후 3연패를 당할 위기에서 탈출했다. 자칫 불안감이 고조될 수 있는 경기였으나 국내 선수들이 버텨냈다. 현대캐피탈의 다음 상대는 3연패를 기록 중인 한국전력이기 때문에 연승에도 도전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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