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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1라운드 목표는 4승입니다.”

우리카드는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2(24-26 20-25 25-22 25-21 15-10) 역전승을 거뒀다. 두 세트를 먼저 빼앗기고도 연속으로 세 세트를 잡는 저력을 과시하며 홈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 전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1라운드 목표는 4승이다. 그 정도만 해도 된다”라고 말했다. 앞선 네 경기에서 우리카드는 3승1패를 거뒀다. KB손해보험을 잡으면 5경기 만에 1차 목표를 조기달성하는 상황이었다. 기대와 달리 우리카드는 1~2세트 어려운 경기를 했다. KB손해보험 외국인 공격수 브람이 16득점을 폭발시키는 사이 펠리페와 나경복이 각각 9득점, 8득점으로 주춤했다. 블로킹 횟수에서도 1-6으로 크게 밀렸다. 반전은 3세트부터 시작됐다. 19-21로 뒤진 우리카드는 상대 연속 범실과 나경복의 퀵오픈을 묶어 22-21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를 올려 3세트를 잡았고, 남은 4~5세트마저 챙기는 역전 드라마를 썼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나경복이었다. 경기 초반 주춤했던 나경복은 3~5세트 들어 공격력이 살아났다. 특히 3세트 6득점, 4세트 7득점으로 두 세트 연속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1~2세트 공격성공률이 36.84%에 그쳤던 나경복은 3세트 55.56%, 4세트 54.55%로 확률 높은 공격을 구사하며 역전을 이끌었다. 펠리페도 25득점을 책임지며 제 몫을 했다.

이 날 경기는 우리카드 홈 개막전이었는데 마침 3851명의 관중이 장충체육관을 가득 채웠다. 수용인원이 3944명이라 사실상 만원에 가까웠다. 우리카드는 대역전극으로 홈 관중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우리카드에겐 최고의 출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경기였다.

1라운드에만 4승을 챙긴 우리카드는 V리그 남자부 새로운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대한항공이 최근 연패를 당하며 흔들리고 있고, 현대캐피탈의 경우 외국인 선수 없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금 분위기라면 지난 시즌 이상의 성적도 가능해 보인다.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를 3위로 마쳤고, 플레이오프서 현대캐피탈에 패해 여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 1라운드에는 2승4패로 부진했지만 이번엔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산뜻하게 시즌을 출발하고 있다. 신 감독은 “우리는 아직 발전하는 팀”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나경복은 “지난 시즌 이상의 성적을 내고 싶다. 선수라면 누구나 우승을 하고 싶다”라며 이번 시즌 성적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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