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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예상 밖으로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1라운드만 보면 이번 시즌 우승팀을 예상하기 쉽지 않다.
1라운드를 지나고 있는 V리그 남자부는 개막 전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우승후보로 꼽혔던 대한항공은 4경기서 2승2패(6점), 현대캐피탈은 3경기서 1승2패(3점)로 각각 4위, 6위에 머물고 있다. 대신 우리카드가 4승1패 승점 10으로 선두에 올랐다. 아직 3경기만 치른 OK저축은행도 전승으로 승점 9를 획득하며 2위에 랭크되어 있다. 삼성화재는 3승2패 8점으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의 경우 1승3패로 부진하지만 전 경기를 풀세트로 소화해 승점 5를 얻었다. 4경기서 모두 패한 최하위 한국전력을 제외한 나머지 6팀의 전력 차가 크지 않은 모양새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부진이 순위 싸움을 혼탄하게 만든다. 대한항공은 연승 후 연패를 당하며 흔들리고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인 대한항공은 기존 국내 핵심 선수들을 지키고 외국인 선수 비예나를 영입해 전력을 업그레이드 했다. 컵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개막 후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며 순항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을 만나 승점을 얻지 못하며 완패를 당했다. 강자의 면모가 흔들리며 초반 주도권 싸움에서 밀려나고 있다. 현대캐피탈 상황도 좋지 않다.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갑작스러운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언제 외국인 선수를 구할지 알 수 없고, 온다 해도 어떤 모습을 보일지 미지수다. 자칫하면 아예 국내 선수들로 한 시즌을 보내야 할지도 모른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원래 1라운드에 약한 면이 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 다르기 때문에 데미지를 어느 정도 회복할지 알 수 없다.
반면 우리카드와 OK저축은행, 삼성화재는 약진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V리그를 잘 아는 외인 펠리페에 나경복, 한성정이 지난 시즌에 비해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라운드 목표로 삼았던 4승을 조기에 챙기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OK저축은행도 송명근과 레오 원투펀치가 살아나며 단 한 번도 풀세트에 가지 않고 전승을 거두는 쾌거를 달성했다. 석진욱 감독 체제가 단단하게 자리 잡고 있다. 개막전서 우리카드에 완패를 당해 불안하게 출발했던 삼성화재는 베테랑 공격수 박철우가 초반부터 좋은 컨디션을 보이며 착실하게 승점을 확보하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송희채까지 안정을 찾고, 외국인 선수 산탄젤로가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봄배구에도 도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여러 변수로 인해 V리그 남자부는 춘추전국시대가 열리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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