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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안드레스 비예나(26)의 서브가 터지자 대한항공의 필승 공식이 성립됐다.
대한항공은 3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우리카드와의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0 25-18 26-24)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패를 끊어낸 대한항공은 시즌 성적표 3승2패(승점9)를 써내며 3위로 올라섰다. 이날 외인 비예나는 24점을 책임지며 시즌 2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고, 토종 에이스 정지석도 서브 2점과 블로킹 2점을 묶어 18점을 보탰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최근 어려운 팀 상황과는 대조적으로 짐짓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삼성화재, OK저축은행 등 객관적으로 전력 열세에 놓인 팀들에 연이어 패배를 당하며 통합우승을 목표로 한 항해가 초반부터 삐걱였다. “며칠 쉬는 동안 힐링도 했다. 컨디션을 조절해가며 초심으로 돌아가서 준비했다”던 박 감독은 ‘최근 서브 위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에도 “더 강하게 가려고 변화를 줬지만 완벽히 준비가 안 된 상태다. 그러나 리그 막바지나 플레이오프에 돌입하면 분명 필요한 부분이다. 많은 대화를 통해 방향을 결정한 만큼 강서브로 나가겠다”는 신념을 유지했다.
사령탑의 뚝심은 경기에서도 직접 확인됐다. 특히 비예나의 서브가 통하면서 우리카드의 리시브 라인이 완전히 무너지는 모습이었다. 앞서 대한항공이 패배했던 2경기에서 비예나가 기록한 서브 에이스는 1점 뿐이었으나, 이날은 팀이 서브로 따낸 전체 6점 중 절반 이상인 4점을 따냈다. 특히 분위기 반등이 절실했던 대한항공에 기선제압을 위한 1세트는 가장 중요했는데, 세트 중반까지 비교적 팽팽하게 이어졌던 줄다리기는 비예나가 서브로만 3점을 기록하며 균형이 무너졌다. 에이스로 이어지지 않은 서브 역시 후속 공격의 시발점이 되기엔 충분했다.
한편 같은시간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는 원정팀 현대건설이 세트스코어 3-0(25-14, 25-20, 25-21)으로 홈팀 한국도로공사 상대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시즌 2승(1패)째를 거둔 현대건설은 승점6으로 3위에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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