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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램파드 감독(맨 오른쪽). 출처 | 첼시 인스타그램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첼시의 초반 돌풍이 깜짝 활약을 넘어서고 있다.

첼시는 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왓포드의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왓포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아브라함은 전반 5분 아브라함이 오른발 슛으로 선제포를 터뜨린 뒤 후반 10분 풀리시치에게 추가골까지 어시스트했다. 후반 35분 페널티킥 기회를 내주며 추격을 허용하긴 했으나 거기까지였다. 이로써 리그 5연승을 내달린 첼시는 7승2무2패(승점23)으로 3위로 등극했다. 2위 맨체스터 시티와도 불과 승점2 차다.

이 성적표에 대해 프랭크 램파드 첼시 감독은 크게 만족하는 눈치다. 경기가 끝난 뒤 그는 “경기 외적인 부분들이 우리에게는 중요했다. 그간 말하기 어려웠지만 가장 먼저 꺼내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나는 우리 팀이 많은 에너지를 갖고 다른 팀에게 어려운 상대가 되길 원했다”며 “훌륭한 자질을 갖춘 선수들이 이렇게 많다는 점에 대해서 나는 정말 복받은 것 같다”고 웃었다.

FIFA는 만 18세 미만의 외국인 선수의 해외 이적을 엄격히 금지한다. 유망주들이 피해를 입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세운 규칙인 만큼 처벌도 엄격한 편이다. 앞서 지난 2월 첼시는 이에 관한 유죄가 밝혀지면서 60만 프랑(약 6억7000만 원)의 벌금과 함께 1년 간 이적시장에서 영입 금지 처분을 받았다. 첼시는 올여름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을 두고도 그저 시장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팀 레전드 출신의 램파드 감독이 새 사령탑으로 돌아왔지만 전력의 구멍을 메울 수 있는 방법이 젊은 선수들을 활용하는 것밖에 없는 상태다. 오는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영입이 어려운 만큼 힘든 시즌이 예상됐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오히려 호재였다. 기회를 받은 젊은피들이 두각을 나타내며 팀의 초반 선전을 이끌고 있다. ‘신성’ 아브라함은 9골을 터뜨리며 세르지오 아구에로(맨시티), 제이미 바르디(레스터시티)와 함께 득점왕 경쟁을 하고 있고, 메이슨 마운트도 4골을 터뜨리는 등 젊은 선수들의 골 감각이 무섭다. 최근 번리전에서는 해트트릭을 터뜨린 풀리시치도 이날 득점 행진을 이어가며 새로운 새로운 공격옵션으로 떠올랐다. 젊은 공격수들을 통해 다양한 공격 조합을 꾸릴 수 있는 상황이다.

램파드 감독은 “팬들은 양질의 축구를 보길 원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공이 빠르게 움직여 예측하기 어려워져야 한다. 나는 우리의 경기에서 그런 식의 장면을 볼 수 있길 바란다”며 마지막으로 하나를 요구했다. 아브라함에 연결되는 롱볼 플레이가 더 통해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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