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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2연패로 부진에 빠졌던 대한항공이 2연승으로 반전에 성공했다. ‘디펜딩 챔피언’ 위용을 되찾은 대한항공의 시즌은 이제부터 본격 전개될 모양새다.
대한한공은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홈 경기에서 외인 공격수 안드레스 비예나가 양 팀 합해 최다인 29점 활약에 힘입어 세트스코어 3-1(25-22 17-25 25-21 25-23)로 승리했다. 이로써 4승2패(승점 12)로 개막 라운드를 마감한 대한항공은 5연승 중인 OK저축은행(승점 14)에 이은 2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는 개막 후 5경기 연속 풀세트 중인 KB손해보험의 남·녀부 ‘최다 풀세트 연속 경기’ 기록 달성 여부가 주목됐다. 다시 정상으로 복귀하기 위해 승점 1이라도 놓칠 수 없었던 대한항공 입장에선 승점을 나눠 갖는 파이널세트까지 갈 수 없었다. “기록 한 번 세워 볼까요?”라던 KB손해보험 권순찬 감독의 말은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을 자극했다.
첫 세트는 대한항공이 따냈다. 1세트에서만 100%의 공격 성공률로 5득점한 김규민, 서브 에이스 1개를 포함해 5득점한 정지석의 활약이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정지석은 이날 KB손해보험의 공격에 세 차례 얼굴을 맞기도 했으나 거뜬한 모습으로 팀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그는 경기 후 “배구하고 이렇게 맞아보긴 처음이다. 두 번은 머리 맞고 한 번은 볼에 맞았다. 머리에 맞은 건 괜찮은데 얼굴에 맞은 건 아직도 화끈거린다”고 아찔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의 투지 넘치는 경기력은 대한항공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KB손해보험이 2세트 대반격과 함께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이 때부터 홈코트 공격수 비예나가 활약했다. 그는 부진했던 1~2세트와 달리 3세트에서만 서브 에이스 1개를 포함해 12득점, 팀 공격 점유율 66.67%를 차지했다. 비예나는 4세트 23-23으로 팽팽한 상황에서 상대 실수로 대한항공이 달아날 때 승리의 마침표 역할을 했다.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켜 원정팀 연속 풀세트 경기 기록을 5에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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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원 감독은 “비예나의 멘털이 약하다. 감독과 선수들의 눈치를 본다. 소심하다”라며 걱정했지만 비예나는 “딱히 눈치를 본 건 아니다. 최근 웨이트도 하고 경기 일정도 붙어 있어 오늘 따라 몸이 무거웠다. 그래서 경기 리듬에 쉽게 녹아들지 못했다”고 더 나은 활약을 예고했다.
purin@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