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 동료선수들이 뽑은 수상자들
2017년 12월 5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진행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한국야구위원회(KBO) 실행위원회(단장회의)에서 제안한 FA(프리에이전트) 제도 개선안을 거부했다. 선수협 김선웅 사무총장은 24일 선수협 이사회에서 실행위원회 제안을 검토한 후 이를 거절한다고 발표했다.

실행위원회는 지난 21일 FA 등급제 세부규칙을 수정하며 선수협과 협상에 나설 뜻을 드러냈다. 최근 3년 간 연봉을 기준으로 FA 선수들의 등급을 A부터 C까지 세 가지로 나누고 보상안을 달리 하기로 결정했다. A등급 선수는 기존과 같은 전년도 연봉 200%+20인 보호선수 명단 혹은 전년도 연봉300%이지만 C등급 선수는 보호선수가 붙지 않는다. 관건은 B등급이었다. 실행위원회는 당초 B등급 23인 보호선수 명단을 25인으로 늘리며 보상규정을 완화했다.

하지만 선수협은 B등급 선수 보호 명단이 27인으로 돼야 선수 이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봤다. 덧붙여 FA 재취득 기간 4년, 연봉감액 규정에 수정을 요구했지만 실행위원회에서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실행위원회 제안을 거절했다. 김 사무총장은 “FA 등급제 세부규칙과 FA 재취득 기간, 연봉 감액 규정에서 실행위원회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실행위원회에서 FA 취득 기간을 한 시즌 줄이고 샐러리캡을 도입하자는 안도 있었으나 가장 중요한 샐러리캡 규모는 명시되어 있지 않다”며 “KBO, 구단들과 협상이 계속 길어지고 있기 때문에 선수협은 차라리 법적인 해석을 받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다음달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1일 실행위원회에서 논의된 FA 제도 외에 부상자 명단제도, 최저 연봉 인상, 외국인 선수 제도 모두 변화없이 물거품이 됐다. 당초 실행위원회는 선수협이 이번 개선안을 받아들일 경우 2020시즌 후부터 신설된 FA 제도를 시행시킬 계획이었다. 김 사무총장은 “선수들은 장기전을 각오하고 있다. 이 기회에 명확하게 결론을 내는 게 맞다고 본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시정 명령을 받더라도 KBO로부터 한 두 차례 이의제기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결론나기까지 아마 1년 가깝게 걸리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결국 실행위원회와 선수협의 줄다리기는 이듬해까지 3년째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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