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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대한축구협회가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대한축구협회는 25일 “김학범 감독과 홍명보 전무가 내년 1월 개최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7월 열리는 도쿄 올림픽 본선을 위해 유럽파 선수들의 소속 구단과 차출 협조를 직접 협의하고자 당일 오전 출국했다”고 밝혔다. 협회 행정 수장격인 홍 전무가 선수 차출 협조를 위한 출장길에 동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축구협회가 올림픽 대표팀의 전력 극대화 위한 적극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홍 전무는 한국 축구 역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건 2012 런던 올림픽 당시 사령탑으로 최종엔트리에 4명의 유럽파를 차출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그래서 이번 동행을 주목할만하다. 홍 전무는 출국에 앞서 “올림픽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대회이고, 대표팀 선수들에게도 중요한 기회”라면서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 각종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둘은 올림픽 대표팀 연령대인 이강인(18·발렌시아), 정우영(20·프라이부르크), 백승호(22·다름슈타트)의 구단을 방문하고 선수들도 직접 만날 예정이다. 특히 지난 5월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정정용호’의 준우승을 이끌며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의 차출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지난 9월부터 꾸준하게 ‘벤투호’에 이름을 올리면서 성인 대표팀에서도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다. 정우영과 백승호가 뛰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경우 크리스마스 직전부터 1월 중순까지 겨울 휴식기가 있다. 하지만 시즌 중 1군 멤버의 차출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강인이 뛰는 스페인 라리가의 경우 휴식기마저 없기 때문에 차출은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강인은 구단을 설득, 이미 지난 5월 U-20 월드컵 때 조기 차출까지 한 차례 했던 상황이라 올림픽 본선 출전에 대한 부담이 크다.

올림픽 본선은 물론 최종예선인 AFC U-23 챔피언십은 국제축구연맹이 지정한 의무 차출 대상 대회가 아니다. 유럽 축구계에서는 선수들의 피로와 부상 위험 등을 고려해 연령대별 대표팀 차출에는 어지간하면 응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한국의 경우 올림픽 메달 획득을 할 경우, 병역 혜택이 있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해왔다. U-23 챔피언십에서는 올림픽 개최국 일본을 제외하고 상위 3개팀에게 본선 진출권이 주어진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유럽파의 최종예선 차출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문제다. 이번 출장은 본선 차출을 위한 사전 포석의 의미도 있다. 올림픽 본선에 임박해 해당 구단과 논의를 하는 것보다 일찌감치 관계를 맺어주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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