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규 대표1
박준규 라이엇게임즈 대표가 ‘카나비 사건’과 관련해 후속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일명 카나비 사건으로 불리는 e스포츠 업계 불공정계약과 관련해 라이엇게임즈 코리아의 박준규 대표와 한국 e스포츠 협회가 후속 조치 방안을 내놨다.

박준규 라이엇게임즈 코리아 대표는 9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2세미나실에서 열린 ‘e스포츠 선수 권익 보호와 불공정 계약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 마련 토론회’에서 선수 및 코치 계약서 전문 제출 의무화 등이 담긴 후속 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박 대표는 “리그 운영 주체로 선수들의 권익보호를 하지 못했다. 리그 운영도 제대로 하지 못한 부분을 사과드린다”라며 지금까지의 사태에 대해 팬들에게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후속 조치의 주요 내용으로는 ▲선수 및 코치 계약서 전문 제출 의무화를 비롯해 ▲리그 전반 모든 계약서 전수 조사 및 대응방안 수립 ▲LCK 표준 계약서 도입 ▲프로팀 관계자의 에이전트 사업 참여 금지 ▲선수의 에이전트 계약 체결 여부 전수 조사를 통한 현황 필요시 대응방안 수립 등을 2020년도 1분기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미성년자 선수 보호를 위해 ▲선수 계약체결 시 미성년자 여부 사전 고지 의무화 ▲미성년 선수 계약 관련 변동사항 발생시 법정 대리인 사전 동의 의무화 ▲미성년 선수 별도 관리 시스템(데이터베이스) 구축 ▲미성년 선수 및 보호자 대상 계약 체결 관련 교육 진행 등을 2020년 1월까지 준비를 한다.

토론회 참여자1
카나비 사건과 관련해 국회에서 마련된 토론회에 참여한 박준규(왼쪽부터) 라이엇게임즈 코리아 대표, 오신환 의원, 하태경 의원 이동섭 의원, 김철학 e스포츠협회 사무총장.

선수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선수 최저연봉 검토 및 구단과 협의 ▲프로팀 연습생 실태 조사 ▲프로팀 아카데미 사업현황 파악 후 처우 개선에 나선다. 이것은 2021년 시행에 나설 예정이다.

커뮤니케이션 지원 방안으로는 ▲불공정 계약 및 부당처우 등을 항시 신고할 수 있는 민원 창구 개설 ▲불공정 계약 및 부당 처우 자료실 및 FAQ 데이터베이스 개설 ▲선수 전용 무료 법률 검토 서비스 창구 개설 등의 방안을 내놨다.

김대호 감독의 징계 유보에 대해서 박 대표는 “한없이 안타까운 상황이다. 쉽지 않게 내부 고발을 한 것”이라며 “조사 과정에서 다른 제보를 받았고 다른 내부 고발자의 증언으로 문제를 파악했다. 다른 제보들이 나오는 것이 당황스러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다른 제보가 선수의 권익 침해에 대한 문제였고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의 침해의 문제였다. 징계를 내리지 않으면 안되는 수준의 것이었다”며 “현재는 제 3기관에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적절한 징계를 내려졌는지를 검증하는 단계라고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여한 한국 e스포츠 협회에서는 e스포츠 선수 권익 보호를 위해 e스포츠 선수 등록 시스템 정립과 등록 의무화해 체계적인 관리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하태경 의원이 행사 마지막까지 직접 사회를 보며 토론회를 진행해 사태의 중요성과 관심도를 보여줬다.

jwkim@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