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대표팀 조기 소집 변수를 받아든 V리그 여자부가 ‘잇몸배구’를 준비한다.
2019~2020시즌 개막을 앞둔 여자부 6개 구단 감독들은 모두 12~1월을 고비로 바라봤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2020년 1월7일 태국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각 팀에서 선수들을 차출하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향후 4년간 주요 국제대회 출전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변화할 여지는 있으나, 어쨌든 자력으로 도쿄행을 확정짓기 위해서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3회 연속 진출을 위해 각 팀의 에이스와 살림꾼들이 모인 최정예 멤버가 태극마크를 달고 ‘원팀’이 돼 손발을 맞춘다.
리그도 이에 맞춰 휴식기를 가진다. 오는 19일 현대건설과 GS칼텍스의 3라운드 맞대결을 끝으로 약 한 달간 리그가 중단되고 1월14일 흥국생명-기업은행전으로 재개된다. 그러나 대한배구협회가 소집일을 기존 22일에서 16일로 약 1주일을 당길 것을 요청했고, 6개 팀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를 받아들이며 합의가 이뤄졌다. 이대로라면 모든 팀은 대표팀 선수들 없이 1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대체 자원의 활용 여부가 승부의 키가 될 예정이다.
시즌 초부터 엎치락뒤치락 선두 경쟁을 하고 있는 상위 세 팀은 젊은 피의 선전을 기다린다. 현대건설은 주전 세터 이다영의 공백을 메우는 게 급선무다. 지난 9월 비슷한 상황에서 치른 KOVO컵에서는 백업 세터 김다인이 가능성을 보여줬다. 2017년 프로 데뷔해 정규리그 출전 경기 수 자체가 많지 않았던 만큼 선수에게는 눈도장을 찍을 중요한 기회다. 이재영의 공격 점유율이 37.19%에 달하는 3위 흥국생명도 고민이 크다. 외인 루시아가 복귀한 게 다행이나 이한비, 김다은 등 백업들의 활약 여부가 승부를 가를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하위권 팀들은 고민이 더 크다. 특히 리그 유일한 한 자릿수 승점으로 꼴찌까지 처진 IBK기업은행은 표승주, 김희진, 김수지가 모두 차출됐다. 기존 주전 공격진에서 외인 하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셈이지만, 이 시점에서 이재영이 빠져도 만만히 볼 수 없는 흥국생명을 상대해야 한다. 파워가 있는 문지윤, 이동공격에 강점을 가진 변지수, 블로킹이 좋은 김현지,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는 김주향 등 경험보다는 패기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