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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42일 만에 돌아온 세터 한선수가 국가대표팀 차출 전 대한항공에 승리를 안겼다.
지난 11월10일 삼성화재전에서 오른쪽 중지에 부상을 입은 한선수는 그동안 미세골절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한선수가 자리를 비운 사이 ‘베테랑 세터’ 유광우가 자리를 채우긴 했으나 온몸에 부상을 달고 있는 탓에 홀로 버텨내기에 힘이 부쳤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 역시 “잘못하면 수술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선수 보호에 만전을 기했다. 그러나 이날 만큼은 여러모로 한선수의 복귀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유광우에게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한선수 역시 대표팀 차출 전 경기 감각이 필요했다. 박 감독은 부상의 위험 부담을 안고서도 한선수를 기용했다. 기대에 부흥하듯 한선수는 국가대표 세터 다운 모습으로 적절하게 공을 분배했다. 게다가 부상의 여파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한선수는 이날 36점을 기록한 안드레아 비예나(공격 점유율 42.22%)를 중심으로 정지석(22득점·26.67%), 곽승석(13득점·15.56%) 등에게 골고루 공을 분배하며 이날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날 파이널세트까지 끌고 간 탓에 한선수는 “경기에 적응해야 됐기에 1세트부터 힘들었다. 뒤로 가면서 조금씩 감을 찾아갔는데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다. 내가 조금 더 도왔어야 했다. 블로킹을 보고 토스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그러나 한선수는 이날 완벽한 모습으로 코트 위에 복귀했다. 한선수는 ”(부상 뒤) 내가 뛰려고 해도 부상 염려가 있으니깐 팀에서 막았다. 큰 부상이면 시즌 아웃까지 될 수 있는 상황이다보니 조금씩 운동하며 컨디션을 유지했다”며 “손가락 통증은 거의 없다. 체력도 좋다. 부상 당시보다 좋아졌다. 올림픽 예선을 준비하면서 몸이 좋아졌다”라고 설명했다.
72.45%의 세트 성공률로 팀을 승리로 이끈 한선수는 내년 1월 12일까지 중국에서 2022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을 치르기 때문에 팀을 비운다. 그는 “(남아 있는 선수들이) 충분히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들 경기 경험도 있는 선수들이기에 믿는다”라고 말했다.
22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2022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 출전 대비 훈련을 진행하는 한선수는 “(본선 진출권을)꼭 딸 거라고 믿고 있다. 선수들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처음 대표팀 들어갈 땐 몸이 안 만들어진 상황에서 들어갔지만 이번에는 시즌 중 선수들이 모였다. 아마도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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