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전준우 선수 계약 이미지
전준우(왼쪽)와 성민규 단장. 제공 | 롯데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전준우(34·롯데)가 직접 나서자 계약은 속전속행이었다.

전준우가 ‘롯데맨’으로 남는다. 롯데는 8일 “프리에이전트)(FA) 신분이었던 전준우와 계약기간 4년 최대 34억원(계약금 12억원, 연봉총액 20억원, 옵션총액 2억원)에 FA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2008년 2차 2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한 전준우는 11시즌 동안 1,071경기에 나서 타율 0.294, 135홈런, 555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올 시즌 투고타저의 흐름에서도 타율 0.301, 22홈런, 83타점을 기록하며 기복 없는 공격력을 보여줬다.

롯데와의 협상은 지난 7일 급물살을 탔다. 성민규 롯데 단장이 담판을 짓기 위해 최종 조건을 담은 계약서를 갖고 전준우를 직접 찾았다. 전준우의 집 근처 식당에서 선수와 직접 대면했고, 둘은 좋은 분위기에서 최종 조율을 마쳤다. 대부분에서는 공감대를 확인했고, 옵션에서 다소 이견이 있어 조정한 수준이었다. 8일 오전 전준우가 구단을 방문해 전날 합의안까지 반영된 최종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사실 롯데도 팀의 대표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클럽하우스 리더인 전준우를 잡는 걸 이번 비시즌 집토끼 단속의 최우선 과제로 삼았고, 전준우도 FA 자격을 얻기 전인 시즌 중부터 롯데에 잔류하겠다는 의사를 일관되게 알려왔다. 비시즌에도 에이전트와 선수, 구단이 몇 차례 만나기도 했다 그러나 시선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새해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였다. 결국 1월 전준우가 먼저 결단을 내렸다. 합리적인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채 교착 상태를 지속한 에이전트와 결별을 선언한 후 스스로 전면에 나서 구단과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계약이 마무리되는 덴 사흘 남짓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구단은 “전준우는 구단에 꼭 필요한 선수며 리그 정상급의 프랜차이즈 스타이다. 반드시 잡겠다는 생각이었고 놓친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무엇보다 선수단에 귀감이 되는 선수로서 선수단 안팎에서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전준우는 “계약이 성사되기까지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기다려주신 롯데팬들께 감사 드린다. 그 동안 정말 많은 분들께 롯데에 남아달라는 얘기를 들었다. 팬분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마음에 많이 와닿았고 롯데에서 계속 야구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굳힐 수 있었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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