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의 부장들 히트맨 미스터주

[스포츠서울 최진실·김선우기자]설 연휴가 시작되며 극장가에서도 치열한 전쟁이 시작된다.

민족 대명절 설 연휴의 시작과 함께 한국 영화 세 편도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각양각색의 매력을 가진 작품들이 관객들에게 기분 좋은 선택의 고민을 전해주고 있다. 여기에 ‘믿고 보는’ 이병헌부터, 권상우, 이성민까지 스타 배우들이 필두로 선 작품들이기에 고민은 더욱 깊어가고 있다.

영화들 역시 강력한 한 방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남산의 부장들’(우민호 감독)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묵직한 무게감을, ‘히트맨’(최원섭 감독)은 유쾌한 코믹 액션을, ‘미스터 주: 사라진 VIP’(김태윤 감독)는 귀여운 동물과의 신선한 공조를 각각 내세우며 관객 앞에 섰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 혹은 친구, 홀로 즐기는 연휴의 달콤한 휴식 시간을 채워줄 영화를 관객들의 선택을 돕기 위한 가이드를 전한다.

남산의 부장들
영화 ‘남산의 부장들’ 스틸컷. 사진 | 쇼박스 제공

◆‘남산의 부장들’

영화 ‘내부자들’로 흥행을 함께한 이병헌과 우민호 감독이 재회했다. 52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 사건인 10·26사태를 모티프로 했다. 1979년 제2권력자였던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 분)이 대통령(이성민 분)을 암살하기까지 40일 동안의 이야기를 세밀하게 담은 작품이다. 말이 필요 없는 이병헌의 명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여기에 실제 인물을 고스란히 재현한 이성민, 보기만 해도 얄미운 이희준, 능글 맞은 연기의 대가 곽도원, 김소진 등 연기를 보는 재미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차가운 듯한 분위기지만 세밀한 인물들의 감정 변화와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가 관객들의 숨을 죽이게 한다.

단연 압도적인 연기력과 작품성이며, 정치적 견해가 들어가지 않은 작품이나 설 연휴인 만큼 가족들이 함께 보기에는 관람 후 자칫 세대 별 ‘100분 토론’의 장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묵직 지수 ★★★★☆ 감동 지수 ★★★☆☆반전 지수 ★★★☆☆ 배우 매력 지수 ★★★★★준비물=긴장감에 목을 축일 음료. 누구랑 볼까?=친구, 연인,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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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히트맨’ 스틸컷.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히트맨’

한때 코미디로 이름 날렸던 배우 권상우와 정준호가 오랜만에 코믹 액션물로 돌아왔다.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 전설의 암살요원 준(권상우 분)이 1급 기밀을 술김에 그리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완벽 액션의 비밀병기부터 허당으로 가득찬 웹툰작가까지, 권상우의 무한 매력을 만날 수 있다. 그의 곁에서 조력자인듯 아닌듯 궁금증을 자아내는 덕규 역의 정준호도 명품 연기를 펼치며 여전한 아우라를 입증했다. 다소 뻔한 전개일 수 있지만 신선한 소재와 명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남녀노소 장벽 없이 즐길 수 있는 유쾌한 영화가 탄생했다. 영화 중간 중간 삽입된 웹툰 역시 눈길을 사로잡는다.

유쾌 지수 ★★★☆☆ 감동 지수 ★★★☆☆반전 지수 ★★☆☆☆ 배우 매력 지수 ★★★★☆준비물=현실에 지친 마음. 누구랑 볼까?=가족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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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VIP’ 스틸컷. 사진 | 리틀빅픽쳐스 제공

‘미스터 주: 사라진 VIP’

‘남산의 부장들’에서 1인자의 모습을 표현했던 이성민이 ‘미스터 주: 사라진 VIP’에서는 국가정보국 요원 주태주로 변신했다. 주태주는 깔끔한 성격과 일 처리 능력을 가진 요원이지만, 중국에서 온 VIP 판다 밍밍을 경호하다 그를 잃고 만다. 그 과정에서 우연한 사고로 인해 동물과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고, 동물을 싫어했던 그가 군견 알리와 함께 특별한 공조를 펼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한국 영화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신선한 동물과의 소통 소재다. 이성민, 김서형의 고퀄리티 연기 그리고 배정남의 몸 사리지 않는 감초 연기가 빛났으나 다소 허술한 설정들은 또 다른 의미의 웃음을 자아낸다. 그럼에도 동물들의 모습은 지친 세상 속 마음을 잠시나마 평화롭게 해준다. 알리 목소리 역의 신하균부터 유인나, 이선균, 이순재, 김보성, god 박준형 등 스타들의 목소리 출연을 찾는 색다른 재미도 있다.

유쾌 지수 ★★★☆☆ 감동 지수 ★★★☆☆반전 지수 ★★☆☆☆ 배우 매력 지수 ★★★☆☆준비물=주변 동물들에 대한 열린 시각. 누구랑 볼까?=동물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최진실기자true@sportsseoul.com·김선우기자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리틀빅픽쳐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