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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대한항공이 승부처에서 범실로 자멸한 OK자축은행을 꺾고 선두 추격을 이어갔다.
대한항공은 27일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4라운드 OK저축은행과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3 25-21 25-12) 승리를 거뒀다. 시즌 16승(8패)째를 따낸 대한항공은 승점 45로 선두 우리카드(승점 50)를 추격했다. 반면 4위 OK저축은행은 승점 37(12승12패)에 머무르면서 3위 현대캐피탈(승점 42) 추격에 실패했다.
대한항공은 안드레스 비예나가 서브 에이스 6개 포함, 21득점을 해내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정지석도 결정적인 블로킹 2개를 포함해 8득점으로 제몫을 했다. OK저축은행은 레오 안드리치가 16득점을 기록했지만 범실 24개로 고개를 떨어뜨렸다.
경기 전 화두는 범실이었다. 원정 팀 OK저축은행은 사흘 전 한국전력을 상대로 2연패에서 탈출했지만 범실 43개를 기록, 한 경기 한 팀 최다 범실 기록 불명예를 썼다. 하지만 3위권 진입을 노리는 석 감독은 “조심스럽게 하다가 실수하면 오히려 더 분위기가 가라앉는다. 차라리 범실 더 하더라도 더 공격적으로 자신 있게 이기는 경기하자고 주문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선두 우리카드를 추격하는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도 “실수를 되도록 안 해야 한다”면서도 “후반기 각 팀이 공격적인 서브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실수를 하더라도) 서브로 상대를 흔들지 않으면 점수 따기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누가 더 범실을 줄이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됐다.
역시나 1세트부터 승부를 가른 건 범실이었다. OK저축은행이 송명근의 화끈한 서브 에이스로 포문을 열었지만 이후 불안한 리시브와 공격 범실로 흔들렸다. 대한항공을 1~2점 차 추격하는 상황에서 플로터 서브에 이어 네트터치 범실 등이 연달아 나왔다. 12득점을 몰아붙인 레오의 공격을 앞세워 한때 18-18 동점을 만들었지만 또다시 승부처에서 범실이 나오면서 주저앉았다. OK저축은행은 1세트에만 11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2세트에도 마찬가지. OK저축은행은 초반 레오의 오픈 공격과 백어택이 적중하며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또다시 서브 범실과 리시브 불안이 겹치면서 무너졌다. 대한항공은 22-21에서 진상헌의 속공에 이어 정지석의 블로킹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든 뒤 곽승석의 서브 에이스로 두 번째 세트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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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멸한 상대와 다르게 기세를 올린 대한항공은 3세트 한결 손 쉽게 경기를 풀었다. 비예나가 폭발했다. 초반 3연속 서브 에이스에 성공한 그는 3세트에만 5개의 서브를 상대 네트에 꽂으면서 7득점을 올렸다. 대한항공이 일찌감치 점수 차를 16-4로 벌리면서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OK저축은행은 1세트 펄펄 난 레오가 2~3세트 5득점에 그치면서 추격 동력을 더욱 잃었다. 대한항공이 주력 요원을 벤치로 불러들이는 등 여유있게 경기를 운영하면서 셧아웃 승리를 챙겼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