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재 영입
울산에 입단한 미드필더 원두재. 제공 | 울산 현대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2020시즌 K리그에 첫 선을 보이는 울산 원두재, 성남 유인수, 대구 조진우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은 고교를 졸업하거나 대학 재학중에 일본 J리그에 진출한 케이스다. J리그에서 2~4년정도 활동을 하다 2020시즌을 앞두고 K리그 구단으로 이적했다. 원두재는 2017년 아비스파 후쿠오카, 유인수는 2016년 FC도쿄, 조진우는 2018년 마츠모토 야마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불과 몇년전만해도 이들의 K리그 진입은 쉽지 않았다.

K리그는 지난 2012년 9월 이사회를 통해 대학 등 아마추어 선수가 프로 신인 드래프트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고 해외 프로팀에 입단할 경우 5년간 K리그에 선수 등록을 금지한다는 규정을 마련했다. J리그를 비롯한 해외리그에 우수 유망주들이 무분별하게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였다. 2000년대 후반부터 J리그는 한국 유망주들을 대거 영입하기 시작했다. 한 때 J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가 40여명에 달할 정도였다.

이른바 ‘5년룰’로 인해 기대주로 주목받았던 영건들이 단 한번의 선택으로 인해 선수생활을 조기에 마감하기도 했다. K리그 대신 해외리그에 당차게 도전했지만 적응에 실패하거나 팀 내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결국 축구화를 벗는 사례가 종종 나왔다. 그로 인해 K리그만의 로컬룰인 ‘5년룰’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했다.

2014년 말 K리그는 ‘5년룰’을 사실상 폐지했다. 다만 여러가지 보완책을 마련했다. 2015년 4월 이후 해외 진출 선수들은 5년 이내 K리그 복귀에 사실상 제약이 없다. 다만 K리그 구단에 입단할 경우 계약금을 받을 수 없고, 연봉도 최저수준인 2400~3600만원을 수령해야한다. 우선 지명 선수의 경우 해외 진출 이후 K리그로 돌아올 때 지명 클럽으로 입단해야한다.

해외리그 경험 있는 젊은 선수들의 K리그 가세는 여러가지 스토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또한 이들에게는 K리그가 재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다. 한 축구 관계자는 “해외 진출 이후 유턴하는 젊은 선수들의 숫자는 계속해 늘어날 전망이다. 구단 입장에서는 전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고, 어려움에 처한 선수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dokun@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