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예나와 황동일
유니폼 스폰서를 바꿔달은 비예나(왼쪽)와 황동일. 제공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대한항공의 이색적인 이벤트는 계속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일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색다른 이벤트를 펼쳤다. 양팀의 모기업 스폰서를 서로 바꿔 달고 뛴 것이다. 이날 경기는 2위권인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싸움으로 승점 1점이 시급한 대결이었다. 그만큼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었지만 경기 중에도 배구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 점에서 신선함을 안겼다. 이번 이벤트는 지난해 12월17일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과 손잡고 신용카드(PLCC·Private Label Credit Card)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치러진 것이다. 무엇보다 양팀 구단주가 이번 이벤트를 구상해서 양팀 실무자들에게 제안한 점에서 의미가 깊다. 게다가 단발성으로 끝난 이벤트가 아니다. 정규리그뿐 아니라 포스트시즌의 마지막 경기까지 이벤트를 이어갈 계획이기 때문에 배구팬들에게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한 가지 더 흥미를 끄는 건 양구단의 구단주가 소매를 걷고 이색적인 이벤트를 마련한 만큼 실무진 또한 의욕적으로 추가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에서 현대캐피탈의 유니폼 스폰서 위치까지 맞추려고 기존 홈 유니폼에 붙은 대한항공의 후원사를 세밀하게 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이벤트에 대한 호불호는 있다. 신선하다는 의견도 있는 반면, 보기 불편했다는 팬들의 의견도 있었다. 대한항공은 고정팬층을 의식하고 있다. 해당 관계자는 “대한항공 팬과 만남의 자리를 만들어 의견을 들어보고 추가적인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이벤트는 모기업이 있는 국내 프로스포츠 환경 특성을 십분 활용한 이벤트이기 때문에 세계에서 비슷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이벤트였던 만큼 V리그만의 특색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의 분위기를 봐서 V리그 남자부 전구단과 스폰서 교환 이벤트를 진행할 생각”이라면서 “대한항공은 남자부에서 유일하게 경쟁사가 없기 때문에 자유롭게 이런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로 배구장을 찾는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V리그에 이색적인 이벤트가 지속적으로 진행된다면 팬들의 관심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purin@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