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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제공|키움구단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키움 손혁 감독은 대만 스프링캠프 MVP로 두 명을 꼽았다. 투수 최원태(23)와 야수 김혜성(21)이다.

특히 김혜성은 몰표를 받았다. 손 감독 뿐 아니라 코칭스태프의 만장일치로 MVP에 선정됐다. 손 감독은 그 이유에 대해 “ 김혜성은 훈련에 임하는 태도가 우수했다. 연습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도 많이 나왔다. 다양한 내야 포지션을 소화하면서도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라고 설명했다.

칭찬은 계속 이어진다. 손 감독은 “캠프 내내 2루, 3루, 유격수 자리까지 맡았다. 덕분에 워낙 좋은 수비능력을 가지고 있다. 감독 입장에서 고마운 선수다”라고 덧붙였다. 손 감독이 고마움까지 표시한 이유가 있다. 유틸리티 김혜성으로 인해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 모터를 외야로 보내 기량을 테스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혜성은 스스로에게 후한 점수를 주지 않았다. 그는 캠프종료 후 “점수를 준다면 50점이다. 나쁘지도 않고 좋지도 않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부족하다고 느끼는 건 그만큼 채울게 보이기 때문이다.

키스톤 콤비 김혜성 쓰다듬는 김하성[포토]
김혜성과 김하성.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김혜성은 자신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했다. 그는 “타석에선 삼진이 많다. 출루율을 높여야 한다. 나쁜 공에 손 대지 않아 삼진율을 줄이는게 숙제다. 수비에선 쉬운 타구가 와도 더 부지런하게 움지여야 한다. 나는 타격과 수비의 비중을 나룰 수 없고 둘 다 열심히 해야 하는 선수다”라고 스스로 회초리를 들었다.

김혜성은 올시즌 목표에 대해선 “1군에 있으면서 지난해 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거다. 그러기 위해선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 스프링캠프부터 이미 경쟁은 시작됐다. 정규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올시즌 키움 2루의 경쟁은 치열하다. 김혜성과 함께 베테랑 서건창, 신예 김주형이 동시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멀티 김혜성은 올시즌 이후 김하성이 해외진출하면 유격수 자리에도 도전할 수 있는 후보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