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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올시즌 후 메이저리그(ML)를 포함한 해외 진출을 노리는 양현종(32·KIA)이 리코스포츠 이예랑 대표와 손잡았다.
이 대표는 12일 스포츠서울과 전화통화에서 “양현종의 국내 에이전트인 최인국 대표와 협업 형태로 계약했다”고 말했다.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양현종은 어릴 때부터 꿈꿔온 해외진출을 공식화했다. 건강하게 시즌을 잘 마쳐야 한다는 조건이 따라 붙지만 올해가 아니면 시기적으로 해외진출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판단한 상태다. ML과 일본프로야구를 모두 선택지 안에 두고 정규시즌 개막과 함께 본격적인 세일즈에 돌입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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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키움) 강정호(전 피츠버그) 김현수(LG) 등 이미 KBO리그 출신 선수들의 ML 계약을 체결한 경험이 있는 이 대표는 ML 에이전트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양현종은 이미 ML 스카우트가 충분한 리포트를 확보한 상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ML 스카우트의 국내 입국이 불투명할 수도 있지만 양현종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KIA가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캠프를 치르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플로리다주에는 토론토와 세인트루이스, 뉴욕양키스 등 다수의 ML 구단이 캠프를 치르고 있다. 접근성이 용이할 수밖에 없어 양현종이 등판하는 날 어렵지 않게 투구를 지켜볼 환경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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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이 처음 불펜피칭을 했을 때에도 토론토 구단 부사장과 스카우트 총책임자가 테리파크 스포츠콤플렉스를 찾았고, 평가전 등판 때에도 현지 스카우트들이 스피드건 등을 들고 백네트 뒤에서 지켜봤다. 이 대표는 “ML 스카우트가 입국할 수 없을 상황에 대비해 양현종의 투구 일정을 알려 매칭시켜줬다”고 말했다. 이미 세일즈를 시작했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ML내 네트워크가 촘촘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실제로 양현종은 스프링캠프 평가전에서 구속을 시속 149㎞까지 끌어 올리는 등 순조롭게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 ML 스카우트가 지켜보는 앞에서 평가전을 치러 몸에 힘이 들어가기는 했지만,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등 완성형 투수라는 것을 증명했다. KBO리그에서 13시즌을 뛰면서 통산 1813.2이닝을 소화하며 136승 85패 평균자책점 3.75를 따낸 ‘대투수’가 이 대표를 만나 해외진출 교두보를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