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이강철 감독 \'코로나 꼼짝 마\'
kt 이강철 감독이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장성우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상황이 나아지면 시범경기를 하는게 좋지 않을까.”

KT는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귀국 후 3번째 청백전을 치렀다. KT는 하루 텀으로 청백전을 치르면서 실전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손동현과 김민수가 선발 맞대결을 펼친 이날 경기(5이닝까지 진행)는 팽팽한 투수전 속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모든 것이 통제된 상황 속 선수들은 서로 응원도 하고 힘을 내면서 최선을 다했지만 아무래도 긴장감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청백전을 마치고 취재진 앞에선 이강철 감독은 “우리 선수들끼리 경기하다보니 한계가 있다”고 아쉬워했다. 아무리 청백전 위주의 훈련을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100% 전력을 발휘할 수 없는 뚜렷한 한계에 봉착할 수 밖에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만 아니었으면 지금은 한창 시범 경기가 진행되고 있어야할 시점이다. 이 감독은 “다른 팀도 마찬가지이지만 시범 경기를 통해 전력 분석을 한 상태에서 시즌에 들어가길 원할 것”이라며 답답함을 감추지 않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시즌 개막을 4월 중으로 잠정 연기한다고 발표한 상황이다. 개막일이 명확히 나오지 않아 답답한 시간만 흐르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청백전과 훈련 외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게 구단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다. 이 감독은 사견임을 전제로 4월 중 개막일이 확정되면 개막 전에 시범 경기를 치른 후 정규 시즌에 돌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개막일 확정 후 일부 구단끼리 연습 경기를 하면 어느 팀은 경기를 하고 어느 팀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럼 불공평하지 않겠나”라면서 “개막일이 정해졌다는 건 상황이 나아졌다는 것을 의미하니 차라리 모든 팀이 개막 전 시범 경기를 치르고 시즌에 돌입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BO는 격주로 실행위원회와 이사회를 개최하면서 코로나19 상황을 파악하고 시즌 개막 시점을 논의할 예정이다. 개막일이 확정되면 이 감독이 제안한 시범 경기 개최도 본격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개막 전 다른 구단의 전력을 파악하고 싶은 마음은 10개 구단 모두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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