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9일(한국시간) 코로나19 확산 속 전 세계가 몸살을 앓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에 1000만 달러(약 125억원)를 기부했다. FIFA는 동시에 2021년 예정돼 있던 클럽월드컵 연기도 확정했다. FIFA의 수장인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은 “지금은 힘들고 예외를 두는 상황에서 다른 판단과 결정을 해야 한다”면서 “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했다. 전 세계는 협력과 통합의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FIFA가 축구로 세계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명 선수들의 기부 릴레이도 계속되고 있다. 스웨덴의 축구 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AC밀란)는 코로나19 피해 상황이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를 위해 거금 10만 유로(약 1억3800만원)를 기부했다. 동시에 100만 유로(약 13억8300만원) 모금 운동까지 실시하며 대중의 선행까지 유도하기로 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2004~2006년 유벤투스, 2006~2009년 인테르 밀란에서 활약했다. 2010~2012년에는 AC밀란 소속이었다. 그리고 올해 다시 AC밀란 유니폼을 입으며 복귀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세 팀에서 모두 뛰며 우승을 경험한 흔치 않은 선수이기도 하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이탈리아는 나에게 많은 것을 주었다. 이 어려운 순간에 나는 내가 사랑하는 나라에 보답하고 싶다”라며 이탈리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면서 “나는 프로운동선수들이 크고 작은 기부를 통해 바이러스를 무찌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라며 동료들이 모금 운동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평소 기부를 많이 하는 사디오 마네(리버풀) 역시 4만1000파운드(약 6000만원)를 세네갈 정부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방에서 코로나19와 싸우는 관계자들을 위해 나선 곳도 있다. 첼시는 18일 공식 채널을 통해 홈 구장인 스탬퍼드 브릿지의 밀레니엄 호텔을 국가의료서비스(NHS) 직원들이 2개월간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가의 제안에 따른 결정으로 첼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런던에서 땀 흘리는 의료진의 숙박을 책임질 예정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인 게리 네빌도 비슷한 행보를 선택했다. 네빌은 자신이 직접 투자한 맨체스터의 호텔 풋볼을 NHS 직원, 의료진 위해 개방하기로 했다. 네빌은 자신의 SNS에 “이럴 때일수록 모든 산업 분야가 똘똘 뭉쳐야 한다. 이들은 몇 달 동안 숙박을 해야 한다. 모든 숙박 요금을 무료로 제공할 것이다. 추가비용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돕겠다. 가족과 떨어진 의료진이 건강하게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