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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리버풀에 또 다른 고민을 하나 안겼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다음달 30일까지 경기를 재개하지 않기로 했다. 질병 수습 상황에 따라 5월 재개를 검토할 전망이다. 리그 우승이 확정적인 리버풀은 잔여 시즌 처리 방식에 따라 우승팀이 될 수도, 첫 챔피언 등극이 무산될 수도 있다. 이 가운데 우승 여부 외에도 어려운 숙제 하나를 떠안게 됐다.
바로 스폰서 고민이다. 리버풀은 현재 뉴발란스 유니폼을 입고 있다. 그런데 리버풀과 뉴발란스의 계약은 5월 말일 부로 종료된다. 프리미어리그는 유로2020이 연기된 기간을 이용해 잔여 시즌을 치르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5월 내로 남은 경기들을 소화하지 못하면 리버풀은 6월부터 새 스폰서인 나이키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나이키는 다음 시즌부터 리버풀과 연간 8000만 파운드(약 1174억원)에 5년짜리 대형 계약을 맺었다.
문제는 규정이다. 영국 언론 이브닝스탠다드는 20일 보도를 통해 프리미어리그가 일반적으로 시즌 도중 유니폼 스폰서를 교체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며 리버풀이 혼선에 빠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규정만 고려하면 나이키 유니폼을 입을 수 없다. 그러나 뉴발란스, 나이키와의 계약기간을 따지면 ‘환승’이 당연하다. 계약이 끝난 업체의 유니폼을 6월에도 입고 뛰는 것은 부자연스러운 게 사실이다. 대회 규정과 스폰서 계약과 충돌하는 만큼 추후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게다가 나이키는 리버풀이 우승을 차지할 경우 별도의 보너스까지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스폰서와의 논의도 수반돼야 할 전망이다.
리버풀은 당장 이 문제를 공론화하지 않고 있다. 이브닝스탠다드에 따르면 리버풀 측에서는 아직 이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당장 코로나19로 인해 영국 전역에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선수들을 보호하고 질병 확산을 막는 게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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