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능력은 확실하다. 검증이 필요하지 않은 선수다. 문제는 ‘몸’이다. 2년간 부상에 울었다. 2025년은 달라야 한다. 선수도 각오를 다진다. 주인공은 KIA ‘캡틴’ 나성범(36)이다.

나성범은 KIA 2024시즌 통합우승 주역이다. 타율 0.291, 21홈런 8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8을 올렸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다섯 경기 모두 나서 타율 0.350을 기록했다.

문제는 정규시즌 ‘출전 경기수’다. 102경기 나섰다. 시즌 전 당한 부상 때문이다. 시범경기에서 오른쪽 햄스트링에 탈이 났다. 시즌 첫 경기가 4월28일 잠실 LG전이다. 대타로 나섰다. 한 달 이상 자리를 비웠다.

2023년에는 타율 0.365, 18홈런 57타점, OPS 1.098을 찍었다. 단 58경기 출전이 전부라는 게 문제다.

시즌 전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다가 오른쪽 종아리 부상이 닥쳤다. 6월23일 처음으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9월19일에는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됐다.

2년간 출전 경기가 160경기다. 2년 동안 절반 가까이 날렸다. 천하의 나성범도 이래서는 곤란하다. 있을 때는 확실하지만, 제대로 뛰지 못하면 소용없다. 불방망이도 매일 터져야 더 좋은 법이다.

2023~2024년 두 시즌 동안 타율 0.319, 39홈런 137타점을 생산했다. OPS는 0.953이다. 2년간 건강하게 전 경기를 다 뛰었다면 누적 숫자가 아예 달랐을 것이다. 그래서 아쉽다.

자연스럽게 나성범의 2025년 첫 번째 목표는 ‘풀 타임’이다. “예전에는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2년 연속으로 아프니까 힘들었다. 올해는 꼭 개막 엔트리에 들겠다”고 강조했다.

시즌을 마친 후 거의 곧바로 2025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아프니까 스트레스다. 날 보러 오시는 팬도 있지 않겠나. 빨리 몸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리 잘하겠다”고 했다.

건강하게만 뛴다면 3할-30홈런-100타점을 만들 수 있는 타자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외야 수비도 일품이다. KIA에서도 최고 핵심 선수다. 당연히 규정타석 그 이상 기대한다.

‘푸른 뱀의 해’다. 마침 나성범도 뱀띠다. 준비도 착실히 하고 있다. 결국 나성범이 오롯이 풀 시즌을 뛰어야 한다. 2연패를 노리고 있는 KIA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