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준
키움 이영준이 23일 잠실 구장에서 진행된 ‘2019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과의 경기에서 5-3으로 앞선 8회 연속 타자 삼진으로 이닝을 끝내자 환호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키움의 ‘벌떼야구’는 올해 더 강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키움은 벌떼야구로 철벽 수비를 뽐냈다. 정규시즌에서도 KBO리그 역대 처음으로 40홀드 대기록을 세운 김상수를 중심으로 단단한 허리를 과시했다. 올해도 필승조 위력은 여전하다. 올시즌 키움 지휘봉을 잡은 손혁 감독도 큰 어려움 없이 불펜 구성을 마쳤다. 전력계산이 수월하면 세팅도 어렵지 않다. 손혁 감독은 “필승조는 김상수와 오주원을 비롯해 이영준, 양현 등으로 구성하겠다. 임규민, 양기현의 활약도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한현희는 선발로 이동하고 오주원이 중간을 맡는다. 마무리는 조상우의 몫이다. 김동준과 신재영은 대체 선발 자원으로 분류됐다. 그외 큰 변화는 없다. 손혁 감독은 키움 필승조의 강점으로 “비슷한 선수가 많다”고 했다. 두 가지 의미가 있다. 비슷한 유형의 선수가 포진되어 있다는 의미도 있지만, 선수별 실력 차이가 거의 없다는 뜻을 품고 있다. 누가 마운드에 오르던지 간에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합한다는 믿음이 담겨 있다. 키움 필승조는 수 년간 큰 경기를 통해 단련된 점도 빠트릴 수 없는 강점이다.

이영준
키움 투수 이영준이 7회 역투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물론 고민은 있다. 조상우를 제외하면 주자 상황시 타자를 윽박질러 막아내는 투수가 부족하다는 것. 손혁 감독은 “필승조에 들어가려면 빠른 공을 던져야 한다. 힘으로 타자를 압도해 실점을 막을 수 있다. 아니면 제구가 좋거나 확실한 변화구가 있어야 한다. 이 공을 던지면 타자가 스윙한다는 결정구를 보유해야 한다”라며 “우리팀은 9회 조상우가 오른다면 그 앞에서 주자 상황에서 1점을 막아낼 투수가 부족하다”고 내다봤다.

그래서 이영준에게 눈길이 모인다. 긴장감으로 숨막히는 가을잔치 무대에서 140㎞대 후반의 묵직한 속구로 타자를 압도하며 강한 눈도장을 찍었다. 손혁 감독도 그 모습을 인상적으로 기억하고 있다. 손 감독은 “이영준은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는 장점이 있다. 큰 경기에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던진 모습을 믿고 필승조로 쓸 생각이다. 박살이 나도 마운드에 올리겠다”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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