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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부산 아이파크 주장 강민수(34)는 이동준(23)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부산에 합류한 강민수는 훈련을 통해 공격수 이동준의 모습을 자세히 관찰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경험 많은 강민수의 눈에 이동준은 확실하게 각인됐다. 이동준은 지난해 2부리그인 K리그2에서 13골7도움을 기록하며 부산의 준우승과 승격을 견인했다. 리그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을 가져갔다. 올해 1월에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에 선발돼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 및 올림픽 진출을 이끌었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기민한 움직임, 여기에 결정력까지 보유한 이동준은 수비수들이 상대하기 까다로운 유형이다. 센터백인 강민수는 “함께 훈련을 해보니 뒷공간을 지속적으로 노리는 플레이가 수비에게 부담을 준다. 만약에 제가 상대 선수라면 굉장히 힘들 것이다. 전진 드리블 능력도 좋은데 슛 능력까지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그랬지만 훈련에서도 골을 잘 넣는다. 최전방과 측면에서 모두 위협적이다. 우리 팀 선수지만 좋은 공격수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1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공격수”라고 칭찬했다.

단순히 공격력만 눈에 띄는 것은 아니다. 이동준은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는 스타일이다. 공격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조덕제 부산 감독이 요구하는 전방 압박도 성실하게 수행한다. 수비수들 입장에서 고마운 존재다. 강민수는 “우리 팀에 수비할 때 보면 동준이가 자기 볼이 아니어도 끝까지 상대를 따라가는 스타일이다. 적극적으로 압박하고 상대 빌드업을 방해한다. 수비수들, 동료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어 “훈련 태도도 좋다. 나이는 어리지만 늘 진지하게 훈련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계속 발전하려는 의지도 강하다. 지난해 K리그2 MVP를 받았지만 만족하는 모습이 없다. 배우려는 자세로 훈련에 임하니 성장할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강민수는 2007년 A매치 데뷔해 33경기를 소화했고, 2010 남아공월드컵 출전 경험도 있다. 국가대표 경력이 풍부한 강민수는 이동준이 이른 시기에 태극마크를 달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동준은 연령대 대표팀을 거쳤고, 현재 U-23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다만 아직 A대표팀에는 간 적이 없다. 강민수는 “동준이에게는 올시즌이 중요할 것 같다. 자신의 장점을 경기장에서 드러낸다면 충분히 국가대표로도 선발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능력은 충분하기 때문에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자격은 분명히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강민수는 이동준은 올시즌 부산 잔류의 무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부산은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4년 만에 1부리그에 올라왔다. 강등의 아픔을 다시 겪지 않으려면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강민수는 “이동준을 비롯한 어린 선수들의 능력이 출중하다. 이동준을 필두로 하는 공격수들이 잘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반드시 잔류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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