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타이베이=김동영 기자] “선후배가 하나가 됐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나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첫 경기 대만전을 앞두고 있다. ‘약체’라는 평가가 제법 나온다. 부상자가 많이 나온 탓이다. 그러나 선수단은 이런 평가를 깨고자 한다.
대표팀은 12일 타이베이돔에서 프리미어12 마지막 훈련을 마무리한다. 13일 대만전을 앞두고 처음이자 마지막 적응 훈련. 9일 톈무구장에서 훈련했고, 10일 평가전도 같은 장소에서 이것도 텃세라면 텃세다. 그러나 류중일 감독은 “큰 문제 없을 것”이라 했다.
대회를 앞두고 선수단 분위기는 최상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시작한 ‘대표팀 세대교체’ 작업에 따라 이번에도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다. 대신 베테랑도 포함됐다. 고영표(KT), 박동원, 임찬규, 홍창기(이상 LG) 등이다.
젊은 선수들이 분위기를 띄운다. 지난 10일 웨이취앤 드래곤스전에서 ‘아파트 세리머니’가 등장했다. 블랙핑크 로제가 브루노 마스와 함께 불러 빌보드 1위까지 오른 그 아파트다. 윤동희(롯데)가 제안했고, 대표팀 공식 세리머니가 됐다.
이미 국내에서 훈련할 때부터 분위기는 밝았다. 빠진 선수가 아쉽기는 하지만, KBO리그에서 내로라 하는 선수들이 모였다. 김도영(KIA)은 MLB닷컴, WBSC에서 주목하는 선수다. 또한 마무리 투수만 5명이 모인 초강력 불펜도 돋보인다.
형들의 역할도 크다. 고영표는 투수조 맏형으로서 후배들을 이끈다. ‘제구’라면 리그 최고를 논하는 선수. 많은 투수들이 고영표에게 질문한다. 고영표도 성의껏 답해주고 있다고.
급하게 대표팀에 온 임찬규는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다. 훈련 마친 후 투수들을 이끌고 공을 정리하러 나가기도 한다. 코치들이 “하지 말고 쉬어라”고 할 정도다. 홍창기와 박동원도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휴식일인 11일에는 임찬규 주도로 선수단 식사 자리도 만들었다. 캡틴 송성문에게 의사를 전했고, 코치진 동의를 얻어 단합하는 시간을 보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임찬규가 놀라울 정도로 후배들을 잘 이끈다”며 혀를 내둘렀다.
단기전은 분위기 싸움이다. 어차피 실력은 다 갖추고 있다. 하나로 ‘똘똘’ 뭉치는 게 중요하다. 이쪽은 확실히 된다. 만만치 않은 일정이 기다리고 있지만, 대표팀이 밀릴 이유는 없다. 한마음으로 도쿄를 바라본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