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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흥련. 잠실 | 윤소윤기자 younwy@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할 수 있는 건 다 하려고요.”

두산 포수 이흥련은 최근 ‘강제 집돌이’가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계속 미뤄지면서 집과 야구장만 오가는 단조로운 생활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 대부분을 집과 잠실구장, 두 장소에서만 보내는 탓에 생활 반경도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캠프 연장 같다. 개막이 늦춰지는 걸 어떻게 할 수는 없지 않나”라며 아쉬움을 토로한 그는 “사생활도 그렇고 야구장에서도 그렇고 조심해야 하는 게 많다. 제한되는 게 많더라”고 덧붙였다.

훈련 외 모든 생활을 집에서 하는 이흥련에게 크게 새로운 건 없다. “TV 시청이나 컴퓨터, 핸드폰 등 집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한다. 새로운 건 없고 다 늘 해오던 것들이다. 그렇게 지내다 졸리면 잠들고 그렇게 시간을 보낸다”며 웃기도 했다. 컴퓨터로는 주로 온라인 게임을 하는 편인데 팀 동료인 두산 선수들과도 게임 내에서 만나 서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도 했다. 이흥련은 “(정)수빈이나 (박)건우가 게임을 잘하는 편이라 같이 즐긴다. 아예 하지 않을 때도 있고 길게는 2~3시간 정도 하기도 한다. 시즌 때보다 시간이 많이 남기도 하고 밖에 나가 사람을 만나는 시간이 줄어드니 놀만 한 게 제한이 될 수밖에 없더라”고 설명했다.

‘할 수 있는 걸 다 한다’는 그의 루틴은 그라운드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엔 웨이트 훈련에도 많은 시간을 쏟으면서 의도치 않은 체중 감량에도 성공했다. 이흥련은 “사실 살을 빼려고 뺀 것은 아니다. 운동량을 많이 늘렸고, 웨이트 하는 시간도 많져서 체지방이 빠지고 있다. 내가 느끼기엔 더 건강해진 기분”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때부터 ‘하루하루 전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되내던 그의 마음가짐은 귀국 후에도 여전하다. 아직 개막일이 정해지지 않아 구체적인 스케줄에 맞춰 몸을 만들 수는 없지만, 주어진 환경 내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선은 조급함을 버리기로 했다. “삼성 시절에도 그랬고, 연차 쌓이면서 느낀 건 생각을 많이 한다고 해서 야구가 되는 게 아니라는 거다. 내 맘이 편해야 위축되지 않을 수 있다. 맘을 편하게 먹겠다”고 각오한 이유다. 그는 “야구장 나올 때마다 생각하는 게 있다. 개막 엔트리 합류나 1군 잔류 이런 것들과 상관없이 내가 할 수 있는 건 전부 쏟아부으려고 한다”며 “더 많은 걸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걸 의식하면 조급해진다. 첫 목표처럼 할 수 있는 걸 다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younw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