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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하트시그널3’가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지난 3월 25일 첫방송한 채널A ‘하트시그널3’는 시그널 하우스에 입주하게 된 청춘 남녀들이 서로 ‘썸’을 타고, 연예인 예측단이 이들의 심리를 추리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가상이 아닌 리얼이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고, 실제 커플이 탄생하기도 하면서 ‘리얼리티의 맛’을 입증했다. ‘하트시그널’에 출연하면 뜬다는 공식이 생길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는다.
시즌 1, 2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2년여만에 시즌3가 성사됐다. 기획 단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의외의 곳에서 문제가 터졌다. 출연진들의 과거 논란이 제기됐기 때문. 한 출연자는 학창시절 학폭 가해자로, 또 다른 출연자는 직장 내 괴롭힘의 가해자로 지목됐다. 나아가 ‘버닝썬’에 연루됐다는 의혹의 출연자도 보태지면서 논란이 계속됐다.
이와 관련해 ‘하트시그널3’ 측은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으며 방송을 시작했다. 사실이 아니라면 다행인 부분이면서도, 어딘가 찜찜함이 남는 공식입장에 시청자들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더구나 과거 시즌에 출연했던 김현우는 다수의 음주운전으로, 강성욱은 성폭행 혐의로 물의를 빚은 바, 시즌3의 논란이 더욱 무겁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뚜껑을 열고 보니 훈훈한 비주얼의 출연진과 러브라인 형성 단계는 설렘을 주기에 충분했지만, 출연자들의 과거 논란은 의혹만으로도 계속해서 족쇄가 돼 발목을 잡는 격이다. 시청자들의 신뢰를 잃어 시청률도 1%대(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지난 시즌들에 비해 반토막났다. 프로그램 관련 피드백에도 출연자들에 대한 검증을 요청하는 글들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의혹이 제기된 출연자들이 중간에 투입되면서 또 한번의 논란을 예고했다. 덮어두기 식의 해명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격이다. 또 지난 시즌들에 비해 뚜렷하지 않은 러브라인과 다소 느린 전개도 또 다른 아쉬움으로 꼽힌다. 시그널을 잃은 ‘하트시그널3’가 어떻게 위기를 헤쳐나갈지 주목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연예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늘 출연자 검증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프로그램 측에서도 미팅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검증하려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하트시그널’은 시청자들의 지지와 몰입이 중요한 프로그램인만큼 시즌3의 행보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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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채널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