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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이현중(20·202㎝), 양재민(21·200㎝)과 함께 한국 농구 최고 유망주로 꼽히던 여준석(18·203㎝)이 해외 무대 도전을 접고 돌아왔다. 다재다능한 장신 포워드 여준석이 ‘얼리’ 드래프트로 KBL에 도전할 경우 송교창(24·KCC) 이상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여준석은 용산중 시절 전국종별선수권대회 평원중과의 결승전에서 44점 3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우승을 이끌었다. 용산고에 진학한 뒤 2018 연맹회장기 결승에서 37점 21리바운드로 역시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최우수상을 받았다. 국내 무대에 적수가 없던 여준석은 호주로 농구 유학을 떠났지만 약 2년 여만에 돌아왔다. 이현중처럼 NCAA 디비전1 대학 진학을 목표로 했지만 영어와 학업 문제 등의 이유로 다시 국내로 눈을 돌렸다.
호주 국제학교에서의 학업을 인정받지 못해 고교 2학년으로 유급돼 2020년을 시작하는 여준석은 2년 뒤 KBL 신인 드래프트에 나올 수도 있다. 신체조건이 워낙 좋고, 잠재력도 무궁무진하다. 추승균 전 KCC 감독도 비시즌 여준석을 데리고 함께 훈련한 뒤 “여준석은 정말 엄청난 선수로 발전할 가능성을 갖고 있다. 하나를 가르쳐주면 응용 동작도 알아서 스스로 하더라. 재능에 센스도 있다”며 극찬하기도 했다. KBL 한 관계자도 “여준석이 얼리(드래프트)로 나온다면 많은 팀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다. 어리기 때문에 잘 가르치면 송교창처럼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송교창은 삼일상고를 졸업하고 바로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해 전체 3순위로 KCC에 입단, 빠르게 리그 정상급 선수로 자리잡았다.
관건은 여준석의 결정이다. 국내 리턴을 택했지만 여준석은 여전히 미프로농구(NBA)처럼 큰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NBA서머리그 도전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국내에서 여준석의 신장이면 골밑 플레이를 요구받지만, 해외에선 외곽슛과 돌파 등도 할 수 있다는 게 여준석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송교창처럼 국내에서 먼저 최고가 되는 쪽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
일단 여준석은 용산고에서 다시 고교무대 평정에 나선다. 앞으로 약 2년 뒤 여준석의 결정에 따라 KBL 신인드래프트 판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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